네덜란드 헤이그와 북해 지역 해안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풍력발전단지 중 하나인 HKZ(Hollandse Kust Zuid) 풍력발전단지 내에 세계 최초의 상업용 해조류 양식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각) 환경에너지리더(environmentenergyleader) 미디어가 밝혔다. 

2023년 9월에 개장한 네덜란드 HKZ 풍력발전단지는 약 1.5 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139개의 풍력 터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발전단지는 유럽의 대표적인 철강 및 화학회사인 바텐폴(Vattenfall), 바스프, 알리안츠 등이 투자한 곳이다. 

이번 프로젝트, 일명 ‘북해양식장 1(NorthSea Farm1)’을 주도하는 것은 네덜란드 기반 해양농업조직 NSF(North Sea Farmers)로, 해상풍력발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탄소흡수원으로서의 해양농업 개발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이뿐 아니라 아마존의 기후대응기금인 라잇나우기후펀드(Right Now Climate Fund)가 자금을 지원한다. 

 

바텐폴, 바스프, 알리안츠 등이 투자한 HKZ 풍력발전단지, 

탄소흡수원으로서 해조류 양식장 테스트

네덜란드 해안 인근 북해 풍력발전단지인 HKZ. 
네덜란드 해안 인근 북해 풍력발전단지인 HKZ. 

HKZ 풍력터빈 중 하나에 위치한 해조류양식장은 부유식 해조류 재배지 역할을 하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방법을 테스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해조류 양식장이 탄소격리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과학적인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풍력터빈 하부 공간을 최적화함으로써, 북해 해조류 양식을 대폭 확장 가능할지 확인해보겠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북해 해조류 재배 규모 확대 가능성은 상당하다. 환경에너지리더는 “향후 풍력발전소 설치계획을 포함할 경우, 2040년까지 연간 최대 100만톤의 해조류를 생산할 수 있으며, 특히 수백만 톤의 탄소를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해양식장1 프로젝트에는 유럽의 다양한 해양생태계 연구기관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국의 주요 해양연구기관인 플리머스 해양연구소(PLM)를 비롯, 델타레스(Deltares), 실버스트럼 기후협회(Silverstrum Climate Associates) 뿐만 아니라 산업계 관계자들인 AI가이아(Algaia), 심플리 블루그룹(Simply Blue Group), 반 오드(Van Oord), 도거랜드 오프쇼어(Doggerland Offshore) 등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양식장은 5헥타르 규모에 달하며 첫해에 최소 6000킬로그램의 해조류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해조류는 지속가능한 포장, 영양이 강화된 동물사료, 화장품 소재, 농작물 복원력 향상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응용 분야에서 쓰일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번 연구 첫해에 150만유로(약 21억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이는 아마존의 자연기반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금인 ‘라잇나우기후펀드’의 일부에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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