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프랑스의 거대 식품업체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19일(현지시각) 일본 식품 및 화학기업 아지노모토(Ajinomoto)와 프랑스 유제품기업 다농(Danone)은 유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배출량 저감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아지프로(AjiPro®-L)에 있다. 아지프로는 소를 위한 일종의 영양제로, 유제품 생산을 위해 젖소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인 리신(Lysine)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준다.
아지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소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₂O)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의 소화 효율과 영양소 흡수율을 개선하면서도 소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25%까지 줄일 수 있다.
로이터는 아지프로를 메탄 저감 첨가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메탄 배출 감소 효과를 3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농의 최고구매책임자 장 이브 크루메나허(Jean-Yves Krummenacher)는 “아지노모토 같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유제품 농가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도 농장의 수익성은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두 기업이 협력, GHG 감축효과를 정량화하는 도구까지 개발할 예정
아지노모토와 다농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메탄 저감 등 글로벌 식품 관련 ESG 인증 획득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농을 비롯한 6개 글로벌 유제품 기업은 지난해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유제품 메탄 감축 연합(Dairy Methane Action Alliance)을 결성한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당시 결성된 연합이 주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제품 메탄 감축 연합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다농, 벨 그룹(Bel Group), 제네럴 밀즈(General Mills), 락탈리스 미국(Lactalis USA),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 네슬레(Nestle) 등이 있다. 이들 6개 기업은 올해 중반까지 메탄 배출량을 보고하고, 올해 말까지 메탄 감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가축, 특히 소의 배설물과 트림에서는 다량의 메탄이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탄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다.
양사는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 다농과 계약을 맺은 스페인, 브라질, 미국 등 여러 국가의 농가들에 아지프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지노모토와 다농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정량화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보다 대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지노모토 부사장 마에다 스미오(Sumio Maeda)는 “우리는 아미노산 과학을 바탕으로 유제품 및 육우 산업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인간과 사회, 지구의 웰빙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