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융기실리콘자재 계약…친환경 운송 서비스 확대
- 바이오메탄올 부족 해결이 과제…북미도 EU식 규제 필요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AP Møller-Maersk)가 중국 융기실리콘자재(Longi Green Energy)와 대규모 바이오메탄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는 30일(현지시각) 이번 계약으로 2027년까지 필요한 선박용 바이오메탄올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머스크에 따르면, 바이오메탄올은 바이오연료 원료에서 생산되며 기존 화석연료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65%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머스크, 융기실리콘자재 계약…친환경 운송 서비스 확대
머스크는 현재 소유한 700척의 선박 중 7척이 바이오메탄올과 대체연료로 운항 가능한 선박이며, 24척을 추가할 예정이다. 융기실리콘자재는 머스크의 주문에 따라 중국 허난성 쉬창시 시설에서 2026년부터 바이오메탄올을 생산해 2030년대까지 공급한다.
머스크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라밥 불로스는 “바이오 및 e-메탄올은 10년 동안 확장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대체 운송 연료”라며 “융기실리콘자재와의 계약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운송 산업의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제1의 과제는 화석연료와 저탄소 대체연료의 가격 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40년까지 해운과 물류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는데, 실행 방안으로 친환경 운송 서비스인 에코 딜리버리(Eco Delivery)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아마존, 볼보 같은 고객사들의 탄소 발자국도 줄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에코 딜리버리 솔루션은 고객사들이 상쇄와 같은 보상 조치 없이 즉각 외부에서 검증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머스크는 주요 고객의 60~70%가 이 서비스에 관심이 있으며,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식품회사 다논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바이오메탄올 부족 해결이 과제…북미도 EU식 규제 필요
이번 계약으로 머스크는 적지 않은 양의 대체 연료를 확보하게 됐지만, 에너지 전환 목표의 달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속가능성 미디어 트렐리스에 따르면, 전 세계의 바이오메탄올 생산 용량은 2029년까지 연간 1030만 톤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해양 연료를 대체하려면 2050년까지 연간 5억4000만 톤의 생산량이 필요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머스크 북미 지역 사장인 찰스 반 데어 스틴은 29일(현지시각) 미국의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개최된 VERGE 기후 기술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바이오메탄올 공급이 계속 창출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생산지 다변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력 생산지인 아시아 외에 북미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스틴 지사장은 EU의 해양 부문 배출감축법(FuelEU Maritime Deal)과 같은 규제가 북미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운송에 어떤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지 명시하지 않지만 선박의 해양 연료 배출은 2025년 기준 2%, 2050년 기준 80%를 감축하도록 요구한다.
그는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업계가 로비에 소홀했던 탓에 IRA 혜택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IRA 지원체계부터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EU, 해양 선박 연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협정 체결
- 아마존, 거대 물류회사 머스크와 저탄소 운송계약 4년 연속 체결
- EU 탄소시장 개편안 최종 승인…감축 목표 늘고, 업종 확대
- 해운업계, 무배출 연료 암모니아 선박 프로젝트에 박차... 비용과 안전성 확보 문제는 '숙제'
- 전 세계 해운업, 탄소세 도입 가시화... IMO, 2025년 최종 채택 예정
- 암모니아, 메탄올... 대체 연료로 운항되는 세계 최초 선박들 속속 등장
- 아마존, 이케아 등, e-fuel 해상 운송 입찰 부친다…대형 화주 탈탄소 연합 활동
- 현대중공업이 만든 머스크 메탄올 선박 공개...대체연료 선박 수요 증가
- 中 융기실리콘자재, 태양광 모듈공장 가동 연기…공급 과잉 여파
- 높아지는 해양 대체연료 수요…CPN, 홍콩 최대 규모의 해양 바이오연료 공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