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 , 2001~2020년 채굴 활동으로 인해 약 140만헥타르의 산림 손실
IUCN, 전 세계 나무종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채굴과 관련된 산림 손실률 / WRI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채굴과 관련된 산림 손실률 / WRI

광물 채굴의 영향으로 전 세계 산림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비영리단체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연구를 인용하여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140만 헥타르의 산림이 손실됐다고 보도했다. 

 

WRI, , 2001~2020년 채굴 활동으로 인해 약 140만헥타르의 산림 손실

WRI가 메릴랜드 대학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채굴과 관련된 활동이 이루어진 지역에서 약 140만헥타르의 산림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20만헥타르인 우리나라 수도권 면적보다 넓은 크기에 해당한다.

WRI는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주요 광물 채굴 국가에서 산림 손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채굴은 산림 벌채와 산불에 비해 산림 파괴의 영향이 적지만, 열대우림 지역과 원주민 공동체가 자리 잡은 토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삼림 손실 지역 140만헥타르 중 45만헥타르(32%)가 열대 우림에 있었고, 15만헥타르(11%)가 보호 구역에, 26만헥타르(19%)가 원주민과 지역 사회 토지에 있었다.

배터리, 전기차, 풍력 터빈 등 청정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및 희토류 채굴이 급증하고 있어 채굴로 인한 산림 파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리튬 수요는 30% 증가하고 니켈, 코발트, 흑연, 희토류 원소 수요는 8%에서 15%까지 증가하는 등 주요 광물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HSBC와 같은 은행들은 광산업자와 농산물 거래업자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산림 파괴 금지’ 정책을 도입하는 등, 민간 금융이 기업들에 기후 및 자연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압박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 마리사 드루(Marisa Drew)는 전기화로의 전환과 이로 인한 광물 채굴에 타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드루는 “모든 인프라 프로젝트는 타협의 결과다. 전기화에 대한 거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그에 따른 영향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세계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IUCN, 전 세계 나무종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

한편, 지난주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6)에서 발표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전 세계 나무종에 대한 첫 글로벌 평가에 따르면, 전 세계 수종의 38%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UCN은 인간의 산림 벌채가 나무종 손실의 주요 원인이며, 해수면 상승 및 폭풍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도 나무종의 손실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IUCN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나무가 기후변화와 침입종, 해충, 질병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나무의 손실은 토지를 홍수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나무에 의존해 생존하는 동물, 균류, 식물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UCN은 이어 멸종 위기종을 나타내는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된 종의 4분의 1 이상이 나무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나무의 수가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와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의 수보다 두 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다.

국제보호협회(CI) 무어과학센터의 데이브 홀(Dave Hole) 박사는 “자연적으로 다양한 산림은 기후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완화에 필수적”이라며, “나무종 손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다른 위기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는 2030년까지 산림 벌채와 산림 황폐화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산림선언평가(Forest Declaration Assessment)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산림 벌채 면적은 203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정 수준보다 45% 더 많이 벌채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