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기후 변화 대비 인프라 강화 나서
- EU, '4도 더 따뜻한 시나리오' 준비에 박차
유럽연합(EU)은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 전역의 철도 및 전력망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30일(현지시각) FT가 밝혔다.
EU 관계자들은 이 테스트가 2025년에 발표될 예정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2025년 광범위한 대응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뤼셀은 각 회원국에 '4도 상승 시나리오'에 대비해 에너지 및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스트레스 테스트를 요구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EU 고위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선제적 테스트 도입… 4도 상승 시나리오 모색
프랑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주요 인프라의 기후 변화 적응력을 확인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는 EU 회원국 중 최초의 사례로,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 상승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EU 환경청(EEA)의 리나 일레-모넨 전무이사는 "3도 상승 시나리오만으로도 유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EA는 유럽이 다른 대륙보다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최소 3도 이상의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폭염, 장기 가뭄, 대규모 산불, 정전, 건강 및 경제적 피해 등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EU는 지난 2년 동안 산불과 홍수로 수십억 유로의 피해를 경험했으며, 2023년 슬로베니아 홍수로 GDP의 16%에 해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조기 경보 시스템 강화 및 민간 투자 유도 포함
EU는 이번 계획의 일환으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극단적인 날씨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대규모 산업 시설과 인프라의 적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파리 협정에서 정한 장기 목표와는 다르지만,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U는 지리적 특성과 주변 해류의 영향으로 다른 대륙보다 온난화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해 231명이 사망했다. 이는 EU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해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EU는 이러한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극단적인 날씨에 대한 EU의 회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민간 투자 프로젝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