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투자자 불확실성 증가…기업 대응전략 변화
- 글로벌 투자 흐름에 큰 변화 없어…美·EU 규제 완화 흐름과 주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지속가능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새로운 규정을 통해 ESG 투자와 관련한 주주 제안의 승인 요건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이를 보다 쉽게 저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투자 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직면한 위험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각) 전했다.
ESG 투자자 불확실성 증가…기업 대응전략 변화
SEC는 대형 주주들이 기업 경영진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ESG 관련 주가 공시 의무를 부과하고, 주주 결의안 제출 가능 범위를 축소했다. 이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기업과 ESG 관련 소통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새로운 지침은 지속가능성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할 기회를 줄이는 방향으로 보인다”며 “자산운용사나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ESG 사안을 논의하는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C의 새로운 규정과 더불어 DEI 정책 폐지가 지속가능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업과의 직접적인 이사회 미팅을 늘리고, 기업 이사 선출 과정에서 기권하거나 반대표를 던지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주행동기관 애즈유쇼(As You Sow)의 CEO 앤드류 베하(Andrew Behar)는 "투자자들은 기후 위험을 투자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성이 기업의 재무 성과를 개선한다고 믿는다"며 "SEC 규제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자들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 흐름에 큰 변화 없어…美·EU 규제 완화 흐름과 주목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넷제로 목표를 철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웰스파고(Wells Fargo)는 2050년까지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완전히 철회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씨티그룹(Citigroup), JP모건(JPMorga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넷제로은행연합(Net Zero Banking Alliance)에서 탈퇴했다.
ESG 투자자들은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금융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지속가능 금융연구소(CISL)의 니나 시가(Nina Seega)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이 기후변화 부정론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LA 산불과 같은 기후 재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매우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내 ESG 규제가 완화되는 것과 달리, 유럽연합(EU)은 지속가능성 규제의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EU 옴니버스 패키지에서는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EU 택소노미(EU Taxonomy) 등의 조항을 수정해 기업의 80%가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에서 면제되도록 조정했다.
컨설팅 기업 폴리네이션(Pollination)의 조이 휘튼(Zoe Whitton) 전략 및 임팩트 부문 책임자는 "미국의 ESG 정책 변화가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투자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지속가능성을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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