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체의 탄소중립 목표 검증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영국 지속가능성 전문 매체 에디는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이하 SBTi)가 12일(현지시각) 자동차 부문 탄소중립 기준 개정을 위한 60일 간의 공개 협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WTW·스코프3 등 정밀 기준 도입…고소득국 기업엔 ‘Category A’ 적용
개정안은 배출량 산정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웰투웨이크(Well-to-Wake, WTW)’ 기준을 새롭게 반영했다. 이는 연료 추출부터 차량 주행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기존 ‘웰투탱크(Well-to-Tank)’와 ‘탱크투휠(Tank-to-Wheel)’을 통합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SBTi는 산정 기준과 기초 데이터도 함께 구체화했다.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등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도 포함됐다. 기업은 규모와 지역에 따라 ‘Category A’(고소득국 대기업) 또는 ‘Category B’(중소·저소득국 기업) 기준을 적용받게 되며, 모든 기업에 전환계획 수립이 권고된다. EU 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과의 연계도 반영됐다.
저탄소 차량 비중 확대·스코프3 방식 다변화
SBTi는 제조사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때, 내연기관차보다 배출량이 최소 65% 낮은 저탄소 차량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판매량 내 저탄소 차량 비중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형차는 2035년, 대형차는 2040년까지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스코프 1·2 배출과 관련해서는 2040년까지 100% 무탄소 전력 전환이 요구되며, 단순 REC 인증보다 실질적인 전력구매계약(PPA) 또는 자가발전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한다.
스코프 3 배출은 기존의 ‘90% 고정 감축 기준’에서 벗어나, ▲절대량 감축 ▲집약도 감축 ▲공급망 정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 고배출 지점 우선 감축 원칙은 유지된다.
탄소 제거(carbon removal)는 기존의 ‘2050년 이후 상쇄’ 방식에서 벗어나, 전환 과정 전반에 걸쳐 병행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공개 피드백과 기업 대상 파일럿 테스트, 기술위원회 및 이사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SBTi는 “실질적이고 실행 가능한 기준을 통해 기업의 기후 대응 역량과 경쟁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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