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브라질 주도의 ‘열대우림 영구 보호 펀드(TFFF, Tropical Forests Forever Facility)’에 대한 투자 의사를 재확인하며, 글로벌 기후 재정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브릭스(BRICS)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 회동에서, 란포안 중국 재무부 장관은 브라질 측에 TFFF 참여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두 사람의 논의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회의를 계기로 별도로 마련된 자리에서 이뤄졌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란 장관이 TFFF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중국이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해당 펀드에 참여할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로, 상징성이 크다.
TFFF는 브라질이 오는 11월 벨렝(Belém)에서 열릴 COP30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핵심 의제로 추진되고 있다
브라질의 TFFF, 중국 참여로 신흥국 기후 연대 시동
TFFF는 브라질이 2023년 처음 제안한 다자기금으로, 열대림 보전을 위한 장기 재정지원을 목표로 한다. ‘혼합금융’ 구조를 통해 투자 수익으로 보전국에 장기적 보상을 제공하고, 삼림 파괴에는 불이익을 부과하는 성과연계형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후원 아래, TFFF는 현재 브라질의 COP30 핵심 전달 과제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재원 규모보다, 산림 보유국에 실질적 보상을 제공하고 민간 자본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국가 주도형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약 40억달러(5조5600억원) 규모의 기후 프로젝트 투자 유치를 목표로 글로벌 운용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브라질 국영 개발은행 BNDES가 기초 자금으로 50억 헤알(약 1조4700억달러)을 투입할 예정이며, 브룩필드(Brookfield), TPG, 블랙록, 임팩트 투자사 저스트클라이밋(Just Climate) 등과 접촉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해당 민간 자금 유치 플랫폼을 통해 산림 보전, 중공업 탈탄소화 등 전략 분야로의 유입을 계획하고 있다.
기후 재정의 역할 변화…신흥국 중심의 재편
파리협정 체계하에서 선진국은 재원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은 수혜국으로 설정돼 왔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 중국이 자발적으로 공여 의사를 밝히면서, 전통적 기후 재정 역할 구분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엔 산하 기관은 매년 약 1조3000억달러(약 178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후 재정이 필요하다고 추산하지만, 실제 공여금은 크게 미달한 상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 등 선진국의 약속 이행이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과 같은 신흥국이 기후 재정의 ‘안정적 공여국’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을 앞두고, 브라질이 얼마나 많은 신흥국을 연대에 끌어들일 수 있을지, 중국의 참여가 기후 재정 주도권의 이동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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