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2027년까지 총 140메가와트(MW) 규모의 풍력터빈 20기를 건설한다.
18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벤츠는 에너지 단지 개발업체 UKA와 독일 북부 파펜부르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시험주행장 부지에 풍력단지 설치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UKA와의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의 독일 내 연간 전력수요의 약 20%를 충당할 예정이다.
독일 내 공급망 활용…노르덱스·막스뵈글 참여
풍력터빈 20기는 독일 제조업체 노르덱스(Nordex)가 공급하며, 164미터 허브 높이의 하이브리드 타워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기초와 부품은 막스뵈글 풍력(Max Bögl Wind)이 제공한다.
UKA 그룹 경영 파트너 게르노트 가우글리츠는 “향후 25년간 메르세데스-벤츠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UKA가 독일 전역에서 건설 중인 육상 풍력단지 1.5GW 포트폴리오의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파펜부르크 시험주행장은 1998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연구·개발 활동의 핵심 거점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녹색전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독일 내 육상풍력 보급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UKA는 지역 당국 및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생산·품질·공급망 관리 담당 이사 요르크 부르처(Jörg Burzer)는 “파펜부르크 풍력단지는 우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라며 “이번 착공은 지속가능성 목표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BMW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 50만제곱미터 태양광 단지 구축
메르세데스-벤츠는 2023년 ‘2030년까지 생산 부문 탄소 배출량 80% 감축’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회사는 상쇄 크레딧을 활용해 2022년부터 자체 차량 생산공장을 탄소중립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7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체 부지에 태양광·풍력 설비 확충하고 PPA 체결을 병행하고 있으며, 북독일 파펜부르크 풍력단지와 이베르드롤라와 PPA 계약을 체결한 발트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모두 공식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2039년까지 전 세계 생산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내 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하는 사례는 확산되고 있다. BMW는 2013년부터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 부지에 2.5MW급 풍력터빈 4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 왔다. 해당 설비는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기의 약 20%을 제공한다.
BMW 그룹 최초로 정상 가동 시 전력 전량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 ‘화석연료 제로’ 헝가리 데브레첸 신공장은 50만제곱미터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가 구축돼 있으며, 전체 연간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한다. 비작업일에 생성된 잉여 전력은 130MWh 규모의 열저장시스템에 저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