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엠퍼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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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기후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으로 수요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최대 7개월 앞까지 시간 단위로 전력 수요를 전망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테크기업 앰퍼론(Amperon)의 전력 수요 예측은 기존의 15일치 단기 전력 수요 전망이나 계절별 전망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에너지 트레이더와 전력회사의 의사결정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AI가 기상·소비자 행동까지 반영…앰퍼론, 7개월 후 전력 수요 예측

전력 트레이더 출신 션 켈리가 2018년에 공동 창업한 엠퍼론는 이번주부터 기존에 제공하던 15일 전망과 함께 7개월 시간 단위 예측 결과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켈리 CEO는 “지자체, 유틸리티, 에너지 트레이더와 같은 시장 참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시간 단위의 세분화된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보험 정책과 같다”고 설명했다.

엠퍼론의 예측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개발한 기존 모델에 기반한다. ECMWF의 모델은 6시간마다 최대 7개월 치 기상 예보를 제공한다. 트레이더들은 ECMWF의 예측을 자주 사용하지만, 다른 모든 예보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확도는 떨어진다.

앰퍼론의 데이터 과학자들은 머신러닝을 사용해 ECMWF 모델의 세분화를 높여 7개월간의 시간 단위 기온 예측을 제공한다. 앰퍼론의 모델은 기상 예보를 바탕으로 과거 데이터와 태양광·풍력 발전 조건, 전력망 압박 상황에서의 소비자 반응까지 반영해 시간 단위 수요곡선을 만들어낸다.

AI 전력 예측, 유틸리티ㆍ헤지펀드 시장 판도 바꿔

전력 수요 예측은 최근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폭풍과 한파가 전력망을 압박하는 가운데, 히트펌프·태양광·배터리·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요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여기에 인공지능 붐이 더해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5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5%에서 8.6%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틸리티와 전력 소매업체들은 날씨와 소비자 행동의 변화를 미리 파악해 가격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앰퍼론의 고객사로는 PG&E, 오스테드, AES, 에버소스에너지 등이 있다.

투기적 자금을 운용하는 헤지펀드도 더욱 정밀한 예측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켈리 CEO는 “헤지펀드와 다른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단 1초라도 더 빨리 전력시장에 베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앰퍼론에 따르면 초기 성과는 긍정적이다. 백테스트 결과 앰퍼론 모델은 PJM 전력망의 6월 수요 급증을 32일 전에 예측했으며, 2024년 1월 텍사스를 강타한 북극 한파도 38일 전에 포착했다. 또한 올여름 텍사스 전력시장에서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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