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시멘트 회사인 하이델베르크시멘트가 스워덴 공장을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시킨다고 발표해,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시멘트 업계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하이델베르크시멘트
세계 2위 시멘트 회사인 하이델베르크시멘트가 스워덴 공장을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시킨다고 발표해,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시멘트 업계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 하이델베르크시멘트

독일에 기반을 둔 세계 2위 시멘트 회사인 하이델베르크시멘트(HeidelbergCement)는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슬라이트(Slite)에 위치한 자사 공장을 2030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접목해 시멘트 업계 최초로 탄소 중립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콘크리트의 핵심 재료인 시멘트는 1톤(t)을 생산할 때마다 0.8t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멘트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생산량이 22억t 이상에 달해 세계 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하는 만큼 기후 악당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8년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Chathan House)는 세계 시멘트 산업을 하나의 국가로 치면 중국(27%), 미국(15%) 다음으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기에, 범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시멘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6% 이상 줄이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독보적 건축재료로 사용되는 시멘트 소비량은 신흥국가 중심으로 계속 증가 중이며, 시멘트 업체의 기후변화 대응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이 가운데, 하이델베르크시멘트가 최소 1억유로(1351억원)를 투자해 탄소포집 기술을 접목한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소식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하이델베르크시멘트의 계획 발표가 네덜란드 법원이 로열더치쉘에게 10년 이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 줄여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이델베르크시멘트 계획대로 탄소포집이 실현되면 슬라이트 공장은 연간 배출되는 180만톤의 탄소를 포집시켜 상쇄시킬 전망이다. 더불어 하이델베르크시멘트는 그룹 차원에서 2025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3분의 1가량 줄이기로 목표화했다.

도미니크 폰 아흐텐(Dominik von Achten) 하이델베르크시멘트 최고경영자(CEO)는 “스웨덴 탄소 배출량의 3%가량을 차지하는 슬라이트 공장을 탄소 중립화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자사가 부담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스웨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 계획을 기반으로 시멘트 업계의 탄소 중립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31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와 캐나다 시멘트 협회(Cement Association of Canada)는 저탄소 콘크리트 생산 로드맵에 합의했다. 연간 1400만톤 시멘트로 6000만톤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캐나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시멘트 분야에서 대대적인 감축이 일어나야 한다고 보고 로드맵을 구축했다.

로드맵에 따라 양 기관은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시멘트 및 콘크리트 산업을 탄소 중립화시킬 계획이며, 먼저 탄소 중립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지원,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정부는 시멘트 분야의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장단기 방안을 모색하는 민관 워킹그룹을 설치할 계획이다. 워킹그룹은 캐나다 시멘트 업계의 저탄소 공급망 구축과 더불어, 탄소 중립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 녹색 조달 방안 수립, 건축 자재 운반을 위한 친환경 연료 촉진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마이클 맥스위니(Michael McSweeney) 캐나다 시멘트 협회장은 “캐나다는 향후 5년간 최소 5500만톤의 시멘트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번 민관 합의가 산업 공동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