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갑질 사태와 카카오의 동료평가 및 차별대우 논란은 잘못된 임직원 관여 (Employee Engagement) 방식이 가진 ESG 리스크가 어떻게 큰 사태로 번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수평적인 기업문화로 좋은 평가를 받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한순간에 '꼰대 기업'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들은 잘못된 임직원 관여 방식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익명 직장인 게시판 '블라인드'나 기업 리뷰 사이트 '잡플래닛'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회사의 부적절한 처우와 이슈 대응에 대해 가감없이 쓴소리를 하고, 심한 경우 서슴없이 이직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 세대의 반응을 의식한 듯, 최근 '블라인드'는 임직원들이 자사의 ESG를 직접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게 더욱 부담으로 다가온다. 임직원 관여에 대한 기준은 높아져만 가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직원 관여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 들이 있는지, 영국 어카운트빌리티(AccountAbility)의 이해관계자 관여 표준(Stakeholder Engagement Standard)을 통해 살펴봤다.
국제표준이 말하는 이해관계자 관여 방식
먼저 AA1000 이해관계자 관여 표준은 조직이 ESG 이슈의 중대성을 파악하고, 이해관계자 관여 리스크와 그 파급력을 명확히 파악할 것을 요구한다. 리스크로는 기업 평판 및 신뢰도 하락, 특정 이슈에 대한 기업의 통제력 상실, 조직내부 갈등 심화, 외부 규제 및 내부 행동강령 준법성 약화, 인력 및 재원 소모 등이 있다.
또한 AA1000표준은 ESG이슈의 중대성 및 리스크에 따라 이해관계자 관여 방식을 달리할 것을 권고한다. 관여의 수준, 지속성, 커뮤니케이션 개방성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AA1000표준은 낮음/중간/높음의 세가지 단계로 이해자 관여 방식을 분류하고 있다.
먼저 '낮음'단계의 이해자 관계자 관여는 단발성의 일방향 교류를 말한다. 미디어를 통한 입장 표명, SNS 홍보, 매체 모니터링 활동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령, 사건이 터졌을 때 웹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임직원들에게 사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행동은 가장 낮은 수준의 이해관계자 관여에 속한다.
둘째 '중간'단계의 이해 관계자 관여는 일정 수준의 지속성을 가진 제한적 양방향 교류를 말한다. 여기서 '제한적' 양뱡향 교류는 정해진 질문에 답을 하거나, 정해진 안건에 대해서만 교류하거나, 계약관계를 통해 서로 맡은 역할만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담회, 노사협정, 설문 및 여론조사, 자금 지원, 민관 협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셋째, '높음'단계의 이해관계자 관여는 장기적 관점의 개방형 양뱡향 교류를 말한다. 이 단계에 참여하는 이해관계자는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을 뿐 만아니라, 일정 수준의 의사결정 권한까지 부여 받는다. 참여형 CSR 활동, 공동 이니셔티브, 온라인 협력 플랫폼, 자율적 의사결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MS - IT플랫폼 통한 양방향 교류와 자율적 의사결정 존중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임직원 관여 (Employee Engagement) 사례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이해관계자 관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임직원 관여에서 MS가 강조하는 부분은 'IT플랫폼을 통한 양방향 교류 강화'와 '자율적 의사결정 존중'이다. 이러한 강조점은 그들의 코로나 대응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코로나 19가 창궐하자 MS는사내 SNS 등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임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기업에 바라는 사항을 전격 조사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기혼 여부, 업무 특성, 가정 형편 등에 따라 다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코로나 대응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책상, 컴퓨터 등의 비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자녀가 있는 직원을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힘든 직원에게는 최대 3개월까지의 유급휴직을 보장하고 코로나 증상 의심직원들을 위해 원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MS는 임직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현장판매직원들을 온라인 영업직으로 전환시켜주거나 학교 폐쇄에 따른 임시 육아휴직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MS는 원활한 양방향 교류를 위해 사내 SNS 앱 Yammer, 온라인 협업 툴 MS Teams 등의 IT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지역봉사활동 웹캐스트 공유 ▲자발적 임직원교류 활동(봉사, 자선경매, 스포츠 활동 등) ▲사내 주요 사안에 대한 익명 피드백 제공 ▲취업비자/의료서비스/육아 등 개인 이슈에 대한 교류 ▲관심분야에 대한 온라인 강좌 개설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 【Case Study】 인텔의 분쟁광물 대응과 주도적인 이해관계자 관여(stakeholder engagement)... CDP 기준으로 살펴보니
- "미 연례보고서(10k)에 기후정보 넣어라"...MS, 구글은 '반대' vs. 투자자는 '찬성'
- MSCI-MS 'ESG 투자 서비스 제공' 위해 제휴
- MS가 노르웨이 최대석유회사 에퀴노르에 1조 투자하는 이유는... 대형 석유회사들의 탈탄소 전략
- 【Case Study】 TSMC의 환경영향평가... ISO14091기준의 관점으로
- 【Case Study】 AAA 최고등급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비결... MSCI ESG평가 기준의 관점에서
- 【Case Study】 트리오도스 은행의 소셜임팩트 측정...IRIS+기준의 관점에서
- 【Case Study】 제너럴 밀스의 공급망 온실가스배출 관리... GHG 프로토콜의 관점에서
- 【Case Study】 네스프레소의 생물다양성(Biodiverisity) 관리... IUCN의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 델(Dell)이 구축한 순환경제 시스템... 순환경제촉진 플랫폼의 관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