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추가 투자를 한 스타트업, 위스크의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 위스크 
보잉이 추가 투자를 한 스타트업, 위스크의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 위스크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가 하늘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에어택시, 에어버스 등을 상용화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UAM은 도심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이동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비롯해 소음이 적고, 전기와 수소 전지 등 친환경 연료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이 무인 에어택시 벤처 기업인 위스크(Wisk)에 4억5000만 달러(한화 약 5389억 원)를 추가로 투자해 화제다. 

 

위스크, 기존 비행기와는 차별화된 자율 비행 내세워

위스크는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페이지와 전기 항공 신생 기업인 키티 호크(Kitty Hawk)가 합작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위스크가 개발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은 조종사 없이 3~4명의 승객을 태우고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스크는 "자율 비행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자사의 에어택시가 타사의 전기 에어 택시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잉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마크 앨런(Marc Allen)은 "자율성은 승객에서 화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항공 모빌리티를 확장시키는 열쇠"라며 "우리가 자율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위스크는 서비스 개시일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율주행 항공기가 미국에서 최초로 인증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에어택시는 현대차와 우버가 공동 개발 중인 드론 형태의 5~6인승 에어택시,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인 도요타(Toyota)가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함께 만들고 있는 전기 에어택시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조종사를 필요로 한다. 

그밖에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 등이 다수의 신생 기업과 함께 자체 전기 에어 택시를 개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대한항공, 한화 등이 상용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가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개발 중인 에어택시의 모습. / 조비 에비에이션 
도요타가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개발 중인 에어택시의 모습. / 조비 에비에이션 

 

맥킨지가 분석한 UAM의 현황

글로벌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McKinsey)의 분석에 따르면, 2021년 항공 모빌리티를 위해 투자자들이 쏟아부은 자금은 7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모인 전체 투자금은 127억 달러에 달한다. 

맥킨지는 2021년에 조달된 70억 10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인 48%가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s)을 통한 합병의 일환으로 조달되었다고 전했다. 스팩은 주식시장의 우회 상장을 위해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여러 회사의 주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평소 유동 가격보다 훨씬 낮게 거래되고 있다. 맥킨지의 파트너이자 ‘맥킨지 퓨처 모빌리티 센터(Mckinsey Center for Future Mobility)’의 공동 운영자 로빈 리델(Robin Riedel)은 “지난해 대규모 자본이 유입된 이후 기업들이 올해 프로토타입 설계를 수정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회사들이 목표를 다시 설정하겠지만 항공사 및 기존 기업이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맥킨지의 파트너, 로빈 리델은 에어 택시가 수익성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 맥킨지
맥킨지의 파트너, 로빈 리델은 에어 택시가 수익성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 맥킨지

 

UAM의 안전성 및 규제, 수익성 문제도 제기돼

그러나 UAM에 대한 안전성 여부 및 수익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도심항공모빌리티 회사들이 2023년 상용 운항을 목표로 유럽연합 항공안전청(EASA), 미연방항공청(FAA) 등의 형식증명(TC)를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지만 안전 규제 기관의 인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항공안전국(EU Aviation Safety Agency)은 작년에 최초의 상업용 파일럿 에어택시 운영이 2024~2025년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승객 좌석이 적은 항공 모빌리티의 항공운임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맥킨지의 파트너 리델은 “항공기를 시장에 선보이는 것 이외에도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큰 과제”라며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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