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냉장고(모델명 LG – LSBNC1021)가 미국 환경보호국(EPA)가 수여하는 에너지스타 신흥기술상(ENERGY STAR Emerging Technology Award)을 수상했다. 

LG 냉장고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가 매우 낮은 냉매인 R-600a를 사용해 기술상을 받을 수 있었다. 

에너지 스타 기술상은 GWP가 15 이하인 냉매를 사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25% 이상 높인 제품에게 수여된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엄격한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선정이유를 밝혔다.

LG 냉장고에는 냉장고 문의 유리 패널을 두 번 두드리면 안을 볼 수 있는 ‘인스타뷰’ 기술도 적용됐다. 이는 차가운 공기가 밖으로 새나가는 걸 최소화해 에너지 절약과 신선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에너지스타 신흥기술상은 2011년에 제정돼 제품의 특징이나 기능성을 줄이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데 기여하는 혁신 기술을 선정한다. 수상한 제품은 웹사이트에 공개되며, EPA 지침에 따라 마케팅 등에서 이를 홍보할 수 있다. 또 신흥 기술이 시장에 적용되기 위해 EPA와 협력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이외에도 고효율 건축물과 재생에너지 사용, 운송수단에서 전기차 사용, 탄소상쇄 프로젝트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용과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를 통해 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알렸다. 다만 RE100 가입은 지난해 7월 ESG 위원회에서 부결된 상태다. 

 

미국·유럽에서는 오존층 파괴하는 HFC 냉매 사용 제한

냉매 규제에 수출에도 타격 있을지도

냉매재로 사용된 R-600a 냉매는 온실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수소불화탄소(HFC) 계열인 R12 냉매 대체물 중 하나다. 오존층 파괴 물질인 HFC는 동일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지구온난화에 100∼1만4000배 더 큰 영향을 미친다. 1989년 1월 HFC의 생산과 사용을 규제하려는 목적에서 몬트리올 의정서가 발의되기도 했다.

미국 EPA는 지난해 에어컨·냉장고 등에 쓰이는 냉매제인 HFC 대해 본격적인 규제에 돌입했다. 올해부터 향후 15년에 걸쳐 미국 내에서 HFC의 생산 및 수입을 85% 줄이기로 한 것이다.

EPA는 감축을 통해 2050년까지 47억톤 가량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50% 이상 줄이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EPA는 ‘책임감 있는 가전제품 폐기’ 프로그램을 통해 냉매 회수를 촉진하고 있다.

냉매는 에어컨, 냉동·냉장기기 등에서 주변의 열을 낮추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유럽에서는 이미 R-600a 냉매 사용이 활발하다. 2013년 제정된 F-가스에 관한 규제에 따라 HFCs의 단계적 감축을 명시하면서다. 2020년부터 EU 내에서는 지구온난화지수(GWP) 150을 초과하는 HFCs 상업용 밀폐 냉매장치의 판매를 금지했다. GWP 150을 초과하고 40kW를 넘는 상업적 용도의 중앙집중식 냉매장치들은 2022년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HFC 계열 냉매에 대한 규제나 관리 또한 미미한 실정이다. 2020년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의원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냉매 등에 의해 유발되는 불소계 온실가스 생산량은 연간 3만5000톤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염화불화탄소(HCFC)와 수소불화탄소(HFC)를 합친 양으로, 이를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약 6300만톤 정도다. 2030년 탄소 감축 목표(NDC) 5억3600만톤의 약 12%에 해당하는 양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냉매사용기기의 소유자·점유자 또는 관리자는 냉매관리기준을 준수해 냉매사용기기를 유지·보수하거나 냉매를 회수·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2017년 생산량 대비 회수율은 0.37%에 불과했고, 2018년에도 회수율은 0.68%, 2019년에는 0.84%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냉동공조기기 생산국으로, 전체 냉매 중 HCFC·HFC계열 냉매 사용량은 95% 이상이다. 국내 생산액 중 수출액이 절반 이상이라, HCFC와 HFC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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