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다국적기업 오스테드(Orsted)가 풍력터빈 기지에서 산호초를 재배한다고 환경전문지 그린비즈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풍력 터빈을 바다 위로 떠받치고 있는 해저의 기초구조물에 산호를 재배하려는 것으로, 세계 최초의 시도다. 이 프로젝트는 올 여름 대만 해역에서 이뤄지는데, 대만 지역의 파트너들과 함께 연안에 있는 풍력 터빈의 수중구조물에서도 산호초가 잘 자랄 수 있는지 시험한다.
산호초는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계를 지원하는 것 외에도 지구상 그 어떤 생태계보다도 생물다양성이 높아 환경적으로 상당히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악영향으로 인해 산호초는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과학자들은 산호초가 지구의 생태계 중에서 가장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호초의 절반이 이미 죽었으며, 현재 속도로 산호초가 사라지면 2050년까지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오스테드가 이번에 진행하는 '르코랄(ReCoral)' 프로젝트는 연안 풍력 발전소의 산호초 성장을 촉진하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늦어도 2030년까지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생물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positive impact)을 미치겠다고 밝힌 오스테드의 야심찬 계획 중 일부다.
매드 니퍼(Mads Nipper) 오스테드 그룹 회장은 "만약 이 시범사업이 성공적이면 전 세계의 터빈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린비즈에 밝혔다. 또 매드 회장은 "기후변화를 멈추고 지구와 생태계,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각국 정부들은 해양 풍력에너지의 대폭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다면 해상풍력 증강이 해양 생물다양성을 지원하고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0년 생물학자, 해양전문가들과 팀 이뤄 실험
지난해 수중 강철에서 처음 어린 산호초 성공적 재배
한편, 이번에 시범 재배되는 대만의 장화(Changhua) 연안의 풍력터빈의 경우, 4개의 분리된 터빈 수중구조물 파도 아래에서 산호를 재배한다. 이곳은 산호가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수면에서 가깝다.
오스테드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풍력 터빈 기초구조물 주변의 수역은 더 안정적이며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대량으로 표백 현상을 일으키는 극단적인 온도의 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오스테드는 "이번 프로젝트는 해안선에서 씻겨버려서 살아남지 못할 산호의 알을 수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 이미 오스테드는 생물학자와 해양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중 강철과 콘크리트 기판 위에서 처음으로 어린 산호초가 성공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
대만 펑후(Penghu) 해양생물연구센터의 허니쉬(Hern-Yi Hsieh) 소장은 “환경보호와 해양 생물다양성은 앞으로 10년 간 세계의 주요 토픽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려는 노력과 별도로 오스테드가 대만에서 이번 산호초 프로젝트를 실험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번 시험이 성공할 경우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얻은 산호 유충을 이용하여 다른 연안의 산호초 생태계도 복원하고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스테드는 덴마크의 다국적기업으로 생물다양성 보호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해에는 최소 2030년부터 착수하는 모든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순전히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스테드는 네덜란드 보르셀(Borssele) 해상풍력 발전단지 지역에 대서양 대구 개체 보호를 위한 인공어초도 설치했고, 영국 웨스터모스트 러프(Westermost Rough) 지역 내 갑각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활동, 북대서양 참고래 보호 및 개체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오스테드는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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