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보험그룹인 핑안보험그룹은 “중국 최초의 ESG 공개표준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ESG 공개표준지침을 위해 중국 내 수십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도 ESG에 관한 정보 공개 요구 및 관련 인식이 높아졌으나, 공통의 국제 ESG등급 표준은 중국의 비즈니스 운영 상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이에 ‘기업을 위한 ESG 공개 표준지침’은 중국의 법규와 규범, 표준에 근거한 ESG 지침이라고 평안보험측은 밝혔다. 중국 기업의 ESG 거버넌스 관행과 공개 등을 지원할 수 있어 자체 평가와 제3자 평가의 참고자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 지침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ESG 공개지표 시스템이 포함될 뿐 아니라, ESG 정보공개를 위한 기본 프레임워크도 제공된다. 산업 유형 및 규모가 다른 기업에 대한 공시 원칙, 지표, 요구사항, 적용, 책임 및 감독을 명시했다. 또 ESG 지배구조 관행 및 공시에서 중국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가이드라인에는 1차 지표(환경, 사회, 지배구조) 3개, 2차 지표 10개, 3차 지표 35개, 4차 지표 118개로 구성된 '과학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업 정보 공개 지표가 담겼다. 또 기업 ESG 정보공개를 위한 표준화되고 과학적인 접근방식을 제공하는 CN-ESG 평가시스템 프레임워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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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은 정부의 규제 요건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ESG 정보를 공개하거나, 정식 요건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ESG 보고서에서 공개해야 하며, 규제 당국이 지정하거나 기업이 독립적으로 선택한 플랫폼에서 공개해야 한다.
이번 표준지침 개발을 주도한 곳은 국무원 후원 기관인 ‘중국기업개혁및개발부문(CERDS, China Enterprise Reform and Devlopment Society)’이다. 이 지침 개발 과정엔 ESG 상위 기업에 랭크된 중국 기업 수십 곳이 참여했다. 핑안보험 또한 ESG의 정보공개 프레임워크 초안 작성에 참여했으며, “국제 표준의 적용범위, 중국적인 특성의 지표 설정, 업종별 적용 가능성, 채점기준 설정 등에 제언을 했다’고 밝혔다.
핑안보험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표준 개발에 참여한 기업의 조건이 매우 엄격했으며, 실적이 우수할 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과 명성이 높은 업종으로 구성됐다”며 “기업 ESG 시스템 구축과 탁월한 ESG 성과를 달성한 곳이 이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핑안보험 외에는 차이나모바일, 앤트그룹, 다공신용평가, 중국포스트라이프도 참여했으며 자산운용사, 에너지 및 산업기업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핑안보험 측은 “‘기업용 ESG 공개 가이드라인’은 중국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ESG시스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평안보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평안보험은 지난 14년 동안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중국 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최초로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태스크포스) 보고서를 발표하고 자산별 탄소배출량을 공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 프레임워크를 통해 통합 금융과 헬스케어 전략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 세계의 ESG 및 탄소중립 추세에 따라 중국 기업의 ESG 추진도 활성화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상하이 거래소의 34.7% 상장기업과 선전거래소의 17.1% 상장기업이 ESG 관련 내용을 자발적으로 공시했다. 2020년 A주식 상장기업이 발표한 ESG 보고서는 2009년 371개에서 2020년 1021개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