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의 홈페이지
아르셀로미탈의 홈페이지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탄소 포집 기술에 의존하는 것을 그린워싱 의혹이 있다고 영국 미디어 에디(edie)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탄소 포집 기술(이하 CCUS)이 아직 증명되지 않은 기술인데, 이 기술을 지구 남반구에서 탄소를 많이 내뿜는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와재무분석연구소(이하 IEEFA)는 이번 주 아르셀로미탈이 CCUS기술을 지구 남반구의 신규 및 기존 용광로에 배치하고 새로운 화석연료 시설을 공개할 계획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CCUS 사용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CCUS가 없는 공장 세워 그린워싱

아르셀로미탈은 일본제철(Nippon Steel)과 합작 투자를 통해 지구 남반구에 있는 인도 구자라트의 하지자(Hazija)에서 CCUS와 두 개의 용광로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인도의 다른 지역에도 CCUS가 없는 철강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IEEFA는 "유럽을 위한 녹색강철, 인도를 위한 용광로"라며 일본제철과 합작으로 인도에 새로운 석탄 추진 용광로를 건설하면서 2050년까지 어떻게 넷제로에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CCUS 지지자들은 기후 변화의 물리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탄소 제거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IEEFA는 CCUS 기술의 성숙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EEFA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용광로 기반 제강을 위한 본격적인 CCUS 시설은 없으며 소수의 소규모 시험 프로젝트만 진행 중이거나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모든 CCS 및 CCU 플랜트의 총 용량은 3850만 미터 톤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플랜트는 연간 전 세계 배출량의 1000분의 1 미만을 처리하고 있는데 현재 500억 톤을 초과해서 처리하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명시된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 세계 최대 규모 시설 중 하나인 미국의 센츄리 플랜트(Century Plant) 프로젝트는 840만 톤의 용량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500만 톤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기술이 성숙하지 않으면 CCUS를 사용하는 철강제조시설이 초기에 목표로 한 것보다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이 보고서는 기후 정의와 전 세계적 규모의 공정한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후 정의와 관련해서 아르셀로미탈이 지구 북반구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적으로 준비하면서 지구 남반구에서 CCUS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가을, 아르셀로미탈은 캐나다에서 수소를 사용할 수 있는 직접 환원철(DRI) 기술을 확장하기 위한 13억달러(약 1조6877억원) 규모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한, 스페인, 독일, 프랑스, 벨기에 시장에 대해서도 유사한 계획을 세웠다.

 iEEFA의 보고서 표지
 iEEFA의 보고서 표지

아르셀로미탈의 대변인은 에디(edie)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두 가지 기술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그린 수소를 활용하고 다른 하나는 CCUS를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기술은 직접 전기분해(electrolysis)를 개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철강산업을 넷제로로 만들기 위해 하나 이상의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한다. 예를 들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철강 제조의 50% 이상이 CCU와 CCUS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대변인은 앞으로 인도에서 직접 환원철(DRI) 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용광로는 미래에 탄소 포집 및 저장을 추가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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