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의 에너지 전환 경과 보고서 표지
셸의 에너지 전환 경과 보고서 표지

메이저 정유사 셸(Shell)이 셸에서 배출하는 온실 가스의 95%를 차지하는 스코프3의 배출에 대해서 문제 해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클린테크니카가 21일(현지시각) 전했다. 

셸은 지난 수년 동안 사업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 왔다. 실제로 2021년 5월 네덜란드 법원은 셸에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가속화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법원은 셸에 2030년까지 배출량을 45% 줄이라고 명령했다. 셸은 항소했다.

유럽의 기관 투자자 그룹은 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셸의 이사회를 대상으로 한 런던 소송을 지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셸은 소송에 대한 보고서에서 '우리 이사들은 법적 의무를 준수했으며 항상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셸이 발표한 에너지 전환 경과 보고서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 보고서에서 셸은 스코프1과 스코프2 배출량이 감소했다는 성과를 밝혔지만, 문제는 스코프 3 배출량이 비즈니스에 기인한 총 배출량의 95%에 해당하므로 스코프1과 2가 줄어들어도 전체적으로는 매우 적은 감소량이라는 점이다. 

셸은 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기후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환 경과 보고서는 5월 23일 셸의 연례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자문 투표를 위해 제출될 예정이다.

또한, 셸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배출량을 낮추는 방법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셸이 판매하는 에너지 제품의 순 탄소 집약도는 2016년에 비해 3.8% 감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순 탄소 집약도는 같은 기간 약 2% 감소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셸에 스코프3 배출량을 절대적으로 줄이기 위한 중기 목표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셸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셸 이사회 의장인 앤드류 멕켄지 경/보고서
셸 이사회 의장인 앤드류 멕켄지 경/보고서

앤드류 맥켄지(Andrew Mackenzie) 이사회 의장은 보고서에서 “이사회는 스코프3 절대 배출량 목표 설정을 고려했지만 주주들의 금전적 이익에 반하고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셸은 그러한 스코프3 목표가 석유 제품과 천연 가스의 판매를 줄여 고객을 경쟁사에 뺏길 것"이라고 말했다.

더 엄격한 배출 감소 목표를 거부한 것은 셸의 신임 CEO 와일 사완(Wael Sawan)이 취임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한편, 주주들은 5월 23일에 활동가 그룹인 팔로우디스(Follow This)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투표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2015년 파리 유엔 기후 변화 협정에 따라 셸에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청했다. 

셸의 이사회는 아직 권고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투자자들이 유사한 결의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작년의 결의안은 20%의 지지를 얻었고 셸의 에너지 전환 전략은 80%의 지지를 받았다. 

셸은 연료의 배출 강도를 기준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 2050년까지 1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30년에 이미 3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