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내에서도 ESG 전담 조직이 속속 신설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중 최근 신한금융그룹까지 합류하며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농협금융 모두 ESG 전담 조직을 갖추게 됐다.
<금융사별 ESG 전담팀>
| 금융사명 | ESG 전담 상위조직 | 조직명 |
| KB금융그룹 | 브랜드ESG총괄 | ESG전략부 |
| 신한금융그룹 | 그룹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 ESG기획팀 |
| 하나금융그룹 | X | ESG경영 TF |
| 우리금융그룹 | 경영지원부문 | ESG경영부 |
| NH농협금융그룹 | 사업전략부문 | ESG추진팀 |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 현황>
| 금융사명 | 이사회 내 소위원회 설치여부 | 위원회 명칭 | 구성원 | 비고 |
| KB금융그룹 | O | ESG 위원회 | 이사회 전원(9명) | |
| 신한금융그룹 | O | 사회책임경영위원회 | 사내이사(1명), 사외이사(3명) | |
| 하나금융그룹 | X | - | - | 경영진 위원회 有 |
| 우리금융그룹 | X | - | - | 경영진 위원회 有 |
| NH농협금융그룹 | X | - | - | - |
ESG위원회 적극적 운영
부서 개편도 가장 먼저 단행한 KB금융
가장 먼저 부서 개편을 단행한 건 KB금융이다. KB금융은 2019년 말 ESG 경영체계 강화에 방점을 찍고 기존 '사회공헌문화부'는 'ESG전략부'로 개편했다. 지주 홍보·브랜드 총괄 내 부서다. 정문철 상무(CPRO)가 이끌고 있으며 부서장 6명을 중심으로 총 11명의 실무진이 배치돼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ESG 대외평가 등을 담당한다.
국민은행 내에는 브랜드ESG그룹·ESG기획부가 신설됐다. 부서장 포함 14명 중 10명이 ESG 업무를 전담한다. 은행 ESG기획부는 지주 ESG전략부와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각 계열사 간 ESG담당자들도 명확히 지정했다. 그간 계열사별로 역할분담이 모호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전담 실무진들은 사회공헌부서나 전략담당 부서 내 임원이 맡는다. 계열사 ESG실무자들끼리의 정기적인 회의 체계는 없으나 사안에 따라 수시로 모일 수 있다.
전담 부서 개편과 함께 금융사 최초로 ‘ESG’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사회 내 ESG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ESG경영 현안을 그룹 차원에서 총괄할 수 있고, 속도 내기에도 용이하다. 9명의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여하며, 위원회는 연 2회 개최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오윤진 선임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ESG위원회는 이사회 전원이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설치된 지 1년이 안 되는 짧은 위원회 운영 기간 동안 탈석탄 금융 선언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운영을 보여준다”고 평하기도 했다.
금융사 최초 '사회책임경영' 이사회 위원회 설치
최근 ESG 전담 조직 개편한 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했다. 기존에는 전략 관련 팀 내부에서 ESG를 함께 담당했었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별도 팀이 신설됐다. ESG기획팀은 부장 1명, 실무 담당 직원 4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ESG 기획팀은 앞으로 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제로 프로젝트,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을 이끌 예정이다.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에는 박성현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그룹의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 최고책임자로서 ESG전략을 총괄해왔다. 동시에 유엔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글로벌운영위원회(GSC) 아시아태평양뱅킹 부문의 대표이기도 하다.
2015년 5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ESG 관련 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사회책임경영위원회’다. 2019년에는 그룹의 ESG 전략과 이행 방향을 논의하는 ‘그룹 지속가능경영 협의회(CSO)’와 ‘그룹 지속가능경영 실무협의회’를 추가했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며 경제, 환경, 사회 영역에서 CSR에 관한 주요 사안을 논의한다. 사회책임보고서 발간, 사회책임경영과 관련된 대외평가 결과, 사회책임경영 이행 현황도 검토한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2017년부터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체계 확립을 위해 그룹 최고경영자(CEO)·자회사 평가에 ESG 관련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9년부터는 ESG를 독립된 평가 항목으로 만들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오윤진 선임연구원은 “ESG 경영 계획 및 성과 논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검토, 사회적 가치 측정 모형 개발 등 다양한 의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 ESG 경영 TF 운영
2년 내 이사회 내 소위원회 설치 계획 밝힌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ESG경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주사 내 전담팀을 구성한 것에 비해 지위는 낮으나, 담당하는 과제는 만만치 않다. 현재 구체적인 검토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경영 강화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도입 ▲지속가능 금융상품 분류체계 정비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가이드라인 도입이다.
올해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는 하나금융의 ‘탄소중립 2050’ 정책을 반영해 탄소 배출량 중장기 목표를 재설정해 관리하는 것이다. 간접 탄소 배출인 Scope3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TCFD(기후재무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비재무 정보 공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차원에서는 '경영기획&지원그룹' 내 경영전략본부에 'ESG기획 섹션'을 새로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기존 사회가치본부 내 사회공헌부에서 ESG를 겸업하고 있었으나, 경영전략본부를 확대개편하면서 ESG를 별도로 독립시켰다.
다만 아직 이사회 내 위원회는 없다. 2020년 3월 사회책임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행복나눔위원회를 '사회가치경영 위원회'로 변경해 그룹의 ESG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 관련 정책수립, 사업계획을 결정하고 있다. 그룹의 회장을 비롯한 각 관계회사 대표이사 등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권자로 구성된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규정 개정을 통해 관련 내용을 결의사항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연1회 이상 개최한다.
지난해 6월 발간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하나금융그룹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이며, 향후 2년 이내에 기후변화 포함 주요 이슈 사항을 이사회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경영부 신설한 우리금융
아직 이사회 차원 논의는 없어
우리금융은 그룹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경영부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의 ESG 전략 로드맵과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에는 홍보브랜드그룹을 '브랜드ESG그룹'으로 개편하고 'ESG기획부'를 신설했다. ESG경영부 총괄은 김재영 부장이 맡는다. 김 부장은 우리은행에서 새롭게 개편된 브랜드ESG그룹의 기획부장까지 겸직한다.
자회사 대표들이 참여해 ESG 전략을 논의하는 'ESG 위원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위해 지주에 조직을 만들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아직 이사회 내 ESG 위원회는 없다.
비상장사지만 ESG추진팀 출범한 NH농협금융
농협금융도 올해 그룹 사업전략부에 ‘ESG추진팀’을 출범한다.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ESG 합동 TF의 청사진을 이어받아 실행 전략을 구성한다. 작년 말까지는 지주 사업전략부문 산하 사업전략팀에서 실무진 1명이 업무를 담당했지만, 팀제로 개편한 것이다. 김형신 상무(CBSO)가 전 그룹의 ESG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은행도 사내에 전담 조직인 녹색금융사업단, ESG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상장사가 아니고 업계에서도 ESG 경영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이뤄지다보니 체계 마련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내년 도입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전담조직, 평가체계 구축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았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ESG는 이제 '하면 좋은' 플러스 요인이 아니라 '못하면 안되는' 필수불가결"이라며 "해외의 경우 ESG 관련한 평가 등급이 없으면 투자를 하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지주사 차원에서 관리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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