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의 총합이 연간 38조달러(약 5경240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가 발표됐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 이하 PIK)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것으로 오늘부터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전 세계는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해 2050년까지 19%의 소득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3명의 연구보고서 작성자는 40년간 전 세계 16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수집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 조건 변화가 경제 성장과 그 지속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계산이 전 세계 국가들이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기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재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독일 미디어 DW는 보도했다.
이들은 일일 기온 변동성, 연간 총 강수량, 연간 비 오는 날 수, 극심한 일일 강수량, 평균기온 변화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38조달러라는 수치는 2005년 기준으로 이는 전체 유럽연합의 연간 GDP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과학자이자 논문 제 1저자인 막시밀리언 코츠(Maximilian Kotz)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심각한 소득 감소가 예상되며, 남아시아와 아프리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기후 변화가 농업 수확량, 노동 생산성, 인프라 등 경제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에도 막대한 경제적 비용 발생할 것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지만, 특히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게 기여해온 저소득 국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열대 지방 국가는 이미 따뜻해졌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앤더스 레버만(Anders Levermann)은 "저소득 국가는 고소득 국가보다 60%, 고배출 국가보다 40% 더 큰 소득 손실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전 연구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지난 11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파리 협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 적응 재정 지원을 최소 10배로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EU는 화석연료 기업에게 저소득 국가 기후 피해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할 것을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통해 지원을 촉구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과학자 레오니 웬즈(Leonie Wenz)는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독일, 프랑스, 미국과 같은 고도로 개발된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향후 25년 안에 거대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전했다.
만약 배출이 오늘날의 속도로 계속되고 평균 지구 온도가 4℃를 초과한다면 2050년 이후의 예상 경제적 손실은 2100년까지 60%의 소득 감소에 이를 것이라고 연구 결과는 시사했다. 온도 상승을 2℃로 제한하면 평균 20%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이같은 결과는 극단적인 날씨나 산불이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타 기후 관련 재해, 인명 손실이나 생물 다양성과 같은 비경제적 영향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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