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펀드 부문이 투자자그룹인 클라이밋 액션 100+(Climate Action 100+, CA100+)에서 탈퇴했다고 10일(현지 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부담감에 CA100+를 탈퇴한 다른 금융기관들에 합류하게 됐다.
CA100+은 2017년 설립된 투자자 이니셔티브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촉진해 글로벌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A100+의 미국 회원들은 CA100+의 활동이 반독점 규정의 위반이라는 미국 공화당의 정치적 공세에 따라 압박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대변인은 "골드만삭스의 펀드 부문이 CA100+을 떠날 것이며, 골드만삭스 자체적으로 투자한 회사에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의 지속 가능한 투자 요구를 충족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투자해 왔고, (우리의) 글로벌 역량을 활용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CA100+을 떠난 다른 금융기관으로는 TCW 그룹, 버트자산운용(Vert Asset Management), 워터자산운용(Water Asset Management) 등이 있다. JP모건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을 포함한 일부 대형 금융기관도 올해 초 CA100+을 탈퇴했다.
공화당, 7월 말 미국 CA100+ 회원 130개사에 ESG 목표 설명 서한 보내
7월 30일, 공화당 소속의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 짐 조던(Jim Jordan) 하원의원과 반독점 소위원회 위원장인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 하원의원은 CA100+의 회원인 130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목표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공화당이 ESG 이니셔티브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한은 금융기업들에게 포트폴리오 회사에 어떤 요청을 할 것인지 물었고, "ESG 관련 목표를 추진하려는 회사의 노력과 관련된 모든 문서와 커뮤니케이션을 보존하라"고 요구했다.
CA100+를 공동 창립한 기후 중심 투자 그룹 케어스(Ceres)의 대표는 위원회를 위해 이미 '수만 개의 문서'가 작성되었으며 이번 서한에 따라 "새로운 정보가 수집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서한은 투자자들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또 다른 시도"라고 말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CA100+이 독점 금지 규칙을 위반하는 ‘깨어 있는 ESG 카르텔(Woke ESG Cartel)’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CA100+에 가입한 금융기관은 자체 수탁자 의무보다 깨어 있는 투자를 우선시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CA100+는 어떠한 법률 위반도 강력히 부인해 왔으며 웹사이트에 이니셔티브 활동에 대한 면책 조항을 게재했다.
지난 2월 CA100+는 회원사에게 "CA100+의 투자 접근방식이 미국의 반독점법과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보냈다. 당시 블룸버그는 공화당의 공격으로 인해 금융업계가 기후변화 및 ESG 관련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는 그린허싱(Greenhushing) 기조를 띠게 되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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