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지배자’라고도 불리는 골드만삭스도 자산 운용에 탄소 배출량 또는 감축 노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은 기업의 탄소 배출량을 경영 리스크로 보고 탄소 다배출 기업의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에너지 기업에 대거 투자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1월부터 운용자산의 13%(작년 9월 기준 458억 달러)를 차지하는 퀀츠 전략에 탄소 배출량을 고려하기로 했다. 벤치마크 기업의 탄소배출량 평균보다 25% 이상 적게 배출해야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저탄소 경제 건설은 우리 비즈니스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다배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줄이기 위해서 이뤄졌다. 지금까지 탄소 배출량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 정량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퀀츠 운용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GSAM은 전 세계 1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외부 데이터 등을 활용해 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모을 예정이다.
GSAM은 독자적으로 두 종류의 탄소 배출량 계산 방법을 적용한다. 하나는 공급망 전체의 탄소 배출량이다. 배출 범위는 ▲원재료 구매 및 운반 과정 ▲공장 배출량 ▲전력 사용량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배출량으로 분류된다.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석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기업에만 적용된다. 각각의 배출량에 일정 비율을 곱해 합계한 값을 배출량으로 계산한다.
다른 하나는 잠재적인 탄소 배출량으로 에너지 기업의 에너지 매장량에 적용된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경제구조로 전환이 가속화되면 매장분이 가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투자 비율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의 대표적인 지수인 FTSE 러셀도 기업의 ESG를 고려한 지수인 FTSE4GOOD 지수 편입 기준에 탄소 배출량 개시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넣겠다고 밝혔다. 현재 약 150개사가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SE는 2022년 6월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지 않으면 편입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기업에 투자하거나 화석연료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펀드에 작년 기준 약 870억달러가 몰린 것으로 밝혀졌다. 전년 대비 2.6배가 증가한 규모다. 순자산 규모도 2020년 말 3800억달러로 2019년에 비해 60%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