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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새로운 보고서를 내고 지구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UNEP

유엔이 새로운 보고서를 내고 이대로라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한 현재의 속도라면 지구 온도는 3.1도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산하 유엔환경계획(UNE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배출량 격차 보고서2024(Emission Gap Report 2024)’를 내고 기후 비상사태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배출량은 역사상 처음으로 57기가톤을 넘어섰다. 이는 2022년 수준 대비 1.3%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42% 감축이 필요하고 2035년까지 57%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각 나라들은 강화된 2030 기후 목표를 내놓으라는 COP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가기후목표(NDC)를 제출하지 않았다. NDC의 마감일은 2025년 2월로 영국,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주요국은 내년에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에 맞춰 업데이트된 국가기후목표를 내놓겠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패널(IPCC)은 파리 협정의 목표인 1.5도를 초과해 현재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추이에 따라 2050년 지구 평균 기온이 2.8도를 초과하면 전 세계 인구 최대 33억명 가량이 홍수와 식량, 수자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NEP의 수석 기후 고문인 앤 올호프(Anne Olhoff)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출 격차는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들은 2030년 국가기후목표를 강화하라는 마지막 3차 COP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는 동일한 배출 격차와 끔찍한 기온 예측에 직면해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은 전력, 탄소 배출국은 중국

2023년 전 세계 배출량 중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은 26%을 차지한 전력으로 나타났다./UNEP
2023년 전 세계 배출량 중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은 26%을 차지한 전력으로 나타났다./UNEP

2023년 전 세계 배출량 57.1기가톤 중 가장 큰 탄소 배출원은 26%을 차지한 전력으로 나타났다. 농업 및 토지 이용이 18%, 운송이 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간 배출량 수치 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은 항공으로, 2022년과 2023년 사이에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가장 큰 국가적 배출국은 중국이었다. 1만6000메가톤의 탄소를 배출했으며 전년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약 6,000메가톤을 생산했고, G20 전체는 지난해 대비 1.8% 증가한 4만900메가톤을 배출했다.

온실가스 감축 책임의 대부분은 작년에 배출량 총량의 약 5분의 4를 차지한 G20 국가에 있다. 그러나 UNEP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7개 회원국은 아직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에 도달하면 배출량을 급격히 감축해야 한다.

현재까지 올해 강화된 2030년 기후 목표를 제시한 국가는 마다가스카르가 유일하다고 환경미디어 에디(Edie)는 전했다. UNEP는 이러한 발전은 세계 배출량 전망을 바꾸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정 측면에서 UNEP는 전환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했다. 탄소배출 완화를 위한 자금은 개발도상국에 더 집중해야 하지만,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9000억달러(약 1245조원)에서 2조1000억달러(약 2905조원) 사이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전 세계 총 경제 생산량의 약 1%에 달하는 비용이다.

UNEP 보고서는 1.5도 목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청정 기술의 성장이 지속되고 메탄과 같은 다른 온실가스의 대기 중 배출량이 감소한다면 올해 전 세계 배출량이 7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COP29로 기후 위기의 탈출구 찾을 수 있을까

COP29는 11월 11일 바쿠(Baku)에서 열린다. 그러나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정상회담은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로 기후 자금을 늘리는 방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정상회담에서 화석 연료의 퇴출에 대한 약속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에서 의문을 제기해 ‘단계적 퇴출’로 마무리된 바 있다.

게다가 역사상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나라인 미국 역시 11월 대선을 앞두고 기후 정책이 불확실한 상태다.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 대응하여 기후위기자문그룹(Climate Crisis Advisory Group)의 데이비드 킹 경(Sir David King)은 에디를 통해 "2025년에 NDC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우리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최고의 기회다. 모든 국가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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