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응기금, 2025년 2배 확대 약속…필요액과 보유액간 차이 5% 밖에 못줄여
- 트럼프 당선에 힘빠진 EU…COP29서 기후재정 논의 가능할까
유엔환경계획(UNEP)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의 개막을 앞두고 핵심의제인 기후재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핵심은 기후 재정이 부족한만큼 이를 채울 수 있는 협정을 COP29에서 체결하겠다는 것이다.
UNEP는 7일(현지시간) '2024 기후 적응 격차 보고서'를 내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기후적응 기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적응기금, 2025년 2배 확대 약속…필요액과 보유액간 차이 5% 밖에 못줄여
보고서는 COP26에서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적응 기금을 두 배로 늘리기로 합의 한 뒤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금은 2021년 220억달러(약 31조원)에서 2022년 280억달러(39조원)로 파리기후협약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문제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필요액과 보유액간의 차이는 연간 1870억달러(약 259조원)에서 3590억달러(약 498조원)로 추정된다. 즉, 적게는 7배에서 많게는 13배 가량의 자금이 더 필요한 것이다. UNEP은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적응 기금을 두 배로 늘려도 이 차이를 5%정도밖에 줄이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UNEP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기후 재정에 대한 강력하고 새로운 정량적 목표를 채택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5년 이후에 마련해야 할 차기 기후 공약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관 협력을 통한 추가 재원 마련과 기술이전, 역량 강화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트럼프 당선에 힘빠진 EU…COP29서 기후재정 논의 가능할까
UNEP은 COP29에서 기후적응기금을 크게 확대할 합의가 나와야 한다고 강력히 피력했지만, 현실화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최대 변수는 트럼프의 당선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을 재탈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후기금 확대 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현 정부의 대표단도 레임덕으로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석연료비확산조약 이니셔티브의 글로벌 디렉터인 하지트 싱은 "트럼프의 승리로 취약 지역의 기후 위험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가 기후공약을 무시하면서 이미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긴장감이 조성되어 있는 글로벌 시스템(기후 재정)을 흔들 것"고 전했다.
미국이 빠진 자리를 메울 나라도 마땅치 않다. 기후의제를 주도해온 EU도 올해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COP29에 불참할 예정이다. 미국이 물러서는만큼 중국을 기후적응기금의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지만, 힘이 빠진 EU로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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