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적 소송에 따른 보상 규모 최대 9조원에 이를 수 있어
- 영국 노동당 정부, 탄소 포집 기술에 최대 40조원을 25년에 걸쳐 지원

넷제로 티스사이드 파워(NZT Power) 프로젝트 개요 / 넷제로 티스사이드 파워
넷제로 티스사이드 파워(NZT Power) 프로젝트 개요 / 넷제로 티스사이드 파워

영국 정부가 80억파운드(약 14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발전소 및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이 환경 운동가의 법적 소송으로 인해 중단될 경우, 개발사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1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 보장은 잉글랜드 북동부 티스사이드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올해 제공됐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영국 최초의 대규모 탄소 포집 사업이 될 전망이다.

 

법적 소송에 따른 보상 규모 최대 9조원에 이를 수 있어

영국의 에너지기업 BP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Equinor)의 합작사 넷제로 티스사이드 파워(NZT Power)는 최대 742메가와트(MW) 전력을 생산하며, 연간 최대 2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북해 해저 저장소에 운송·보관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5%가 포집되며, 건조되고 압축되어 운송 및 보관 시스템에 안전하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BP, 에퀴노르,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의 합작사 노던 인듀어런스 파트너십(NEP)은 티사이드와 험버 지역의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북해 해저 저장소로 이산화탄소를 운송·보관하는 온·오프쇼어 인프라를 개발 중이며, 최대 10억톤의 이산화탄소 저장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부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육상 부문 계획 허가가 진행 중인 법적 소송으로 인해 취소될 경우, 회사들에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FT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소송이 장기화되면 프로젝트에 투입된 비용에 따라 보상 규모는 최대 60억파운드(약 9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부는 “모든 계약은 철저한 실사를 거쳤으며, 납세자의 비용 대비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최근 설립된 국부펀드(National Wealth Fund)는 법적 판결 전까지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도록 임시 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부펀드는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기술이 “우선 지원 분야 중 하나”라며, “민간 투자의 장벽을 제거해 CCUS 프로젝트의 확산을 가속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노동당 정부, 탄소 포집 기술에 최대 40조원을 25년에 걸쳐 지원

영국 노동당 정부는 탄소 포집 기술에 최대 217억파운드(약 40조원)를 25년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부 장관 에드 밀리밴드(Ed Miliband)는 이를 “영국을 청정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의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탄소 포집 기술이 화석연료 산업의 연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모든 배출을 완전히 포집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CCUS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요한 투자를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 운동가인 앤드류 보스웰(Andrew Boswell)은 정부가 기업, 대출기관, 투자자들이 부담하지 못한 리스크를 떠안으며 “이례적인 위험”을 감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계획 허가가 영국의 탈탄소화 목표를 돕는다는 정부의 판단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지난주 영국 정부는 개발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 사법 심사 요청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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