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 그룹인 튤린셰어가 버크셔 해서웨이 관련 기업에 AI 감독 위원회 설립을 추구하는 주주 결의안을 제출했다./ 튤립셰어
행동주의 투자 그룹인 튤린셰어가 버크셔 해서웨이 관련 기업에 AI 감독 위원회 설립을 추구하는 주주 결의안을 제출했다./ 튤립셰어

행동주의 투자 그룹인 튤립셰어(Tulipshare)가 지난 7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에 주주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워렌 버핏의 대기업에 속한 수십 개의 회사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위험을 감독할 독립 위원회의 설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의안은 5월 3일에 열리는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튤립셰어의 제안은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서 AI 구현에 대한 기업의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결의안은 "AI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데이터 유출, 개인정보 침해, 사업 중단, 인권 침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버크셔가 많은 산업에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AI 거버넌스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핏의 비서인 데비 보사넥(Debbie Bosanek)은 버크셔가 튤립셰어의 제안을 위임장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지지는 어디로 향할지?

튤립셰어는 AI 감독과 관련한 독립 이사회를 구성하자고 했지만 현재 다른 이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버핏은 개별 사업이 최고위층으로부터 최소한의 간섭으로 운영되는 분산형 경영 구조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다른 이사들 역시 전통적으로 리스크를 감독하기 위해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립하자는 주주제안에 대해선 반대해온 이력이 있다.

튤립셰어의 결의안이 작년에 BNSF 철도의 결의안을 연상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BNSF 철도의 일부 주주들은 안전을 감독할 독립 이사를 두자는 결의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제안은 주주들로부터 불과 3.6%의 지지를 받고 무산됐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동차 보험 회사인 제이코(Geico),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erkshire Hathaway Energy), 브룩스 러닝화(Brooks), 시즈 캔디스(See's Candies)와 다양한 산업, 화학 및 기타 소매 사업을 소유하고 있다. 애플(Apple)과 아마존(Amazon)등의 주식에도 투자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버크셔 주식의 14.4%를 소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회사 투표권의 30.2%를 통제하고 있어 주주 제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로 인해 다수의 외신은 튤립셰어가 제안한 것과 같은 결의안은 그의 지원 없이는 추진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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