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에너지 제한은 러시아·이란에 생산 옮겨질 뿐”
- 트럼프, 공공토지 에너지 개발 확대 공약
- "기저 전력 부족은 AI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관 후보자 상원 인사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내무부 장관 지명자인 더그 버검(Doug Burgum)은 "에너지 생산 제한은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와 블룸버그, 폴리티코 등 외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한 국가에너지회의(National Energy Council)의 의장으로도 지명된 버검 지명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정책을 실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 제한은 러시아·이란에 생산 옮겨질 뿐”
버검 지명자는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이 제한되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생산이 러시아와 이란 같은 국가로 옮겨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독재국가의 지도자들은 환경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에너지 판매 수익으로 우리와 동맹국에 맞서는 전쟁을 자금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무부는 미국 석유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영토인 연방 수역과 약 5억 에이커의 공공 토지에서 에너지 개발, 방목 및 기타 활동을 감독한다. 1800억달러(약 262조원) 규모의 예산을 가진 내무부는 야생 동물 보호, 국립공원과 기념물 유지, 대부분의 원주민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버검 지명자는 내무부 장관으로서 미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의 연방 토지 및 해양 접근을 확대하는 등 에너지 생산을 강화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을 실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공공토지 에너지 개발 확대 공약
트럼프 당선인은 에너지 기업이 천연자원을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과 수출 터미널 건설을 지원하며, 화석 연료와 경쟁하는 풍력 에너지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보전을 강화하고 이를 에너지 개발과 동등한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규정을 마련하며 많은 공공토지에 대한 보호를 확대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이달 초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 멕시코만을 포함한 약 6억2500만에이커(약 253만㎢)의 미국 해역에서 신규 해양 석유·가스 개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비판하며 "미국 공공토지에 있는 엄청난 ‘액체 금(gold liquid)’을 에너지 개발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화석연료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연방 토지의 개발 가능성을 확대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해양 시추권 판매 증가와 알래스카 국립원유보존지역(NPRA) 내 활동 제한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저 전력 부족은 AI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
버검 지명자는 "데이터 센터의 24시간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 토지에서 석탄과 천연가스를 개발하여 기저 전력(baseload)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전력이 부족하며, 특히 기저 전력이 부족하다. 기저 전력이 없으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것이다. 그리고 AI 경쟁에서 중국에 지면 이는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미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AI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청정석탄(clean coal)’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정석탄 기술은 석탄을 에너지로 사용하면서 환경에 주는 부하를 줄여줄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버검 지명자는 탄소포집 및 저장(CCS) 기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노스다코타 주지사 역임 당시 2030 탄소중립 목표로 설정할 때도 이를 활용했다.
버검 지명자는 현재 연방 인센티브가 재생에너지에 과도하게 치중되어 있으며,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저 전력 프로젝트에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기저 전력을 원활히 추진하려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을 만드는 반면, 간헐적이고 신뢰성이 낮은 에너지원에는 막대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 트럼프, 화석연료 붐 일으킬 행정명령 준비 중
-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 '미국 에너지 우위' 재건 선언
- 미국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트럼프 당선 호재 아냐
- 바이든, 미 대서양·태평양 해역서 신규 석유 시추 금지
- 트럼프, "영국 정부의 해상풍력 정책은 큰 실수... 풍차를 없애라"
- 트럼프, 전기차 지원 축소와 배터리 산업 재편 예고
- 엑손모빌, 5년간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 18% 늘릴 것
- 바이든, 퇴임 앞두고 막판 규제…석유 시추⋅개발 제한구역 발표
- 바이든 정부, 퇴임 전 IRA 보조금 84% 집행…에너지부 통해 33조원 추가 지원 발표
- 트럼프, 파리협약 탈퇴하자...COP30 개최국 브라질, 베테랑 외교관 의장 임명
- 중국,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 조기 달성... 글로벌 에너지 지형 흔들리나?
- 이제는 니켈 쟁탈전, 선두주자 AEMC의 역할 주목
- 셰브론, 내년까지 20% 감원…“드릴, 베이비, 드릴”보다 경제성 우선
- 트럼프, ‘국가 에너지 지배력 위원회’ 신설…‘에너지 차르’ 구상 실현
- 트럼프 행정부, 바이든 중단 후 첫 LNG 수출 승인…텍사스 원유 수출항도 승인
- 버검 美 내무장관 해상풍력 전면 재검토…기존·신규 프로젝트, 기준 차등 적용
- 트럼프 '드릴 베이비 드릴'에, 석유 CEO들 '속도 조절' 시그널
- 미 내무부장관 "폐쇄 석탄발전소 재가동" 강조...SMR 발전은 상용화 어려운 상황
- ‘취임 50일’ 트럼프, 돌파구는 어디에?…삼일PwC 보고서
- 미 트럼프 행정부, 신규 해상 시추 확대 계획 발표…북극해 포함
- 미 트럼프 행정부, 파이프라인 확산 정책 가속화...기업은 신규 건설 주저
- 美, 피렐리에 ‘中 투자’ 사이버타이어 경고…‘안보 위협’ 판매 제한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