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자동차의 최신 기술 적극 도입
- BYD보다 20% 저렴한 공격적 가격

 말레이시아의 첫 번째 자국산 전기차 프로톤의 e.MAS 7 이미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의 첫 번째 자국산 전기차 프로톤의 e.MAS 7 이미지/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 업체 프로톤(Proton)이 첫 전기차 'e.MAS 7'을 출시하며 동남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후발주자인 베트남 빈패스트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70만 시간의 개발 기간과 10만km의 주행 테스트를 거친 최신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클린테크니카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인 리터당 639원의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내연기관차 운영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e.MAS 7은 출시 2개월 만에 예약 4000대를 돌파하며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직접 공개한 이 차량은 말레이시아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 에너지 전환 로드맵(NETR)의 핵심 프로젝트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최신 기술 적극 도입

프로톤의 협력 파트너도 변화했다. 1985년 첫 내연기관차 사가(Saga) 개발 당시에는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 제휴를 맺었으나, 첫 전기차 e.MAS 7은 중국 지리(Geely)와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GMA(Global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12-in-1 지능형 전기 추진 시스템과 셀투바디(Cell-to-Body) 배터리를 탑재했다. 차세대 리튬 철 인산(LFP) 배터리인 에이지스 쇼트 블레이드도 적용했다.

중형 SUV급인 C세그먼트에 속하는 이 차량은 동남아시아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ASEAN NCAP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L2-ADAS(레벨 2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360도 뷰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탑재했다.

160kW 출력과 320Nm 토크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6.9초 만에 도달한다. 프라임 모델은 49.52kWh 배터리로 345km, 프리미엄 모델은 60.22kWh 배터리로 4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실제 도로 주행 환경을 반영한 국제 표준 측정 방식인 WLTP 기준이다. 

 탄중 말림에 건설된 프로톤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의 착공식 기념 사진 / 홈페이지.
 탄중 말림에 건설된 프로톤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의 착공식 기념 사진 / 홈페이지.

 

BYD보다 20% 저렴한 공격적 가격

가격도 공격적이다. 프라임 모델이 10만9800링깃(약 3530만원), 프리미엄이 12만3800링깃(약 397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력 경쟁 모델인 BYD 아토3(14만9800링깃)보다 2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판매망도 속도감 있게 확충하고 있다. 프로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프로넷(Pro-Net)이 운영하는 30개 전기차 전용 딜러망을 통해 출시 한 달 만에 1만건 이상의 문의와 4000건에 육박하는 예약을 기록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2500대가 예약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생산능력 확대도 본격화한다. 프로톤은 탄중 말림(Tanjung Malim)에 8200만링깃(약 266억원)을 투자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2025년 말까지 연산 2만대 규모의 1단계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단계에서는 4만5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983년 설립된 프로톤은 내수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온 말레이시아 대표 자동차 기업이다. 2017년 중국 지리와 손잡은 이후 품질과 기술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싱가포르, 트리니다드 토바고, 모리셔스, 네팔 등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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