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최대 1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빈패스트 경영진 간 회동 직후 발표된 내용으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빈패스트와의 면담은 최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간 경제 협력 확대 움직임 속에서 이뤄졌다. 특히 회담 하루 전, 프라보워 대통령은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인 또 람(To Lam)과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빈패스트의 대규모 투자 계획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 자바 공장, 연간 5만 대 생산 목표… 2025년 가동 예정
로산 루슬라니(Rosan Roeslani)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서부 자바(West Java) 지역에 120헥타르 규모의 전기차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총 2억달러(약 2900억원)가 투자되며, 연간 5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빈패스트는 공장 가동과 함께 인도네시아 전역에 3만~1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로산 장관은 빈패스트의 대규모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빈패스트는 이미 자바를 중심으로 충전소 설치에 적합한 주요 거점을 파악했다"며 "현재 계획 단계에 있으며 투자부가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허브 도약 추진…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
인도네시아 정부는 풍부한 니켈 매장량을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전기차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차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이는 202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오는 2030년까지 2만472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세우는 등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 중 하나로, 이를 기반으로 전구체 생산 및 수출을 확대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으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약 5500만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2%를 차지하며 2030년까지 전 세계 니켈 공급의 62%를 담당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빈패스트는 아프리카, 중동에 이어 지난 4월 약 25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24년 12월에는 100% 전기차를 사용하는 전기 택시 호출 서비스인 Xanh SM이 공식 출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급증하는 EV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빈패스트는 향후 전기차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재생에너지 부문 투자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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