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탄소배출이 기업 탈탄소 성패를 좌우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지속가능성 전문 매체 에디(edie)는 21일(현지시각), 탄소 감축 플랫폼 지이고(Zeigo)와 공동으로 기업의 공급망 배출 감축 실무 가이드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배출량, 자사 운영의 26배…소매업은 92배
기업들의 공급망 배출량이 자체 사업장 배출량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면서 공급망 탈탄소화가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비재무정보 공시기관 CDP에 따르면 대형 상장기업의 공급망 배출량은 자사 운영 배출량의 평균 26배에 달한다. 소매업은 92배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보고서는 구매 상품, 아웃소싱 생산, 물류, 제품 사용에서 나오는 배출량이 산업에 따라 기업 탄소 발자국의 최대 9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넷제로트래커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포브스 글로벌 2000 대기업의 75% 이상이 공식적인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Scope 3 배출량을 탈탄소 목표에 포함한 기업은 40%에 그쳤다.
이번 '공급망 감축의 이점(The Supply Chain Advantage)' 보고서는 자동차, 제약, 식음료 등 15개 주요 산업의 선도 기업들을 분석해 공급망 탈탄소화 전략을 제시했다.
실행 중심 가이드…디지털 솔루션도 강조
보고서는 이론보다 실천에 중점을 둔 지침을 강조했다. 감축 목표 설정, 공급업체 협업, 데이터 수집과 보고 체계 구축 등 기업이 즉시 착수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 성공 사례로는 소덱소가 4000여 공급업체와 함께 2017년 대비 공급망 배출량을 30% 줄인 사례와 AB월드푸드가 인도 라자스탄 농민들과 협력해 가뭄 저항성 작물로 수확량을 32% 늘린 프로젝트 스파이스 등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지이고 허브 등 디지털 솔루션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공급망 전반의 배출량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자동화해 기업들이 고배출 공급업체를 신속히 파악하고 감축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다.
유럽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EU 배출권거래제(ETS) 확대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설명도 포함해 글로벌 동향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에디는 이번 보고서를 공급망 배출이라는 가장 복잡한 영역에서 기업들이 실질적인 기후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가이드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