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한금융투자는 '뉴 패러다임, ESG'를 발간하고 국내기업들의 'ESG 컨센서스'를 공개했다. 코스피 200, 코스닥150 내 기업 중 8개 ESG 평가기관 공개데이터를 이용해 128개 기업의 ESG 컨센서스로 산출한 평가점수다. 

컨센서스는 MSCI, S&P,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8개 ESG 평가기관의 등급에 기관별로 다른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했으며 최소 5개 기관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를 받은 기업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ESG등급 분포는 B부터 A등급까지 95%가 속해있으며, A+등급 14.1%, A등급 14.8%, B+등급 19.5%, B등급 26.6%, B-등급 16.4%, C등급 8.6% 등이었다.

<임팩트온>은 평가등급 상위 30개 종목 중 A+등급을 받은 곳 중 삼성SDI, LG전자, SK, 신한지주, 삼성엔지니어링, CJ제일제당, 에쓰오일, KB금융 등 8개 기업의 세부 평가 항목을 살펴보았다./편집자 

 

 

ESG 평균 등급 A+ 기업 중

업종 별로 강점 달라

평가 기업 중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균 등급이 A+를 기록한 우수 기업들도 있었다. 우수 기업 중에서는 업종별로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다소 상이한 점을 보였다. 

IT 기업인 삼성 SDI는 환경(E) 분야에서 A+를 받으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2차 전지와 전기차용 대형 배터리 및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시켜주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저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LCA(수명 주기 평가)를 통해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물 관리까지 수행하고 있다. 폐수 재활용, 폐건전지 재활용, 에너지 사용량 최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서 업종 대비 양호한 환경 점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를 통해서 저감 활동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폐수 재활용과 재이용을 통해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폐기물을 전문 처리업체에 위탁해서 처리한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사업장 내에서 1차 처리하고 있다.

삼성 SDI는 작년까지 BAU(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위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의 배출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수립했고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 최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환경 효율성 목표를 수립하고, 유해물질 사용, 폐기물 배출 및 재활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LG전자도 환경(E) 분야에서 S등급을 받으며 강점을 보였다. LG전자는 중장기 탄소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 중이며,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폐기물 중 95%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 목표 및 성과 관리를 위해 2010년부터 '에코인덱스'라는 자체 친환경 제품 평가지수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장기 추진 계획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조직 내부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외부의 온실가스를 포괄하는 개념의 탄소 경영전략을 재수립하면서 2030년까지 생산 단계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능력 향상을 위한 하드웨어와 발전 효율성 증대를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노력중이다. 

정유기업인 에쓰오일은 환경 분야에서 A+등급을 보이면서 강점을 보였다.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해양오염 사고 방지를 위해 현장 모니터링과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규모 연료 전환(LNG 도입) 등 온실가스 직접 감축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탄소 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경영활동으로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를 파악, 기록 산정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7년 7600톤에서 2019년 3500톤으로 줄였다.

에쓰오일은 2012년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탄소 경영 인증인 탄소신탁기준(Carbon Trust Standard)을 획득했다. 에쓰오일은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기름)를 고부가가치인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원료 생산을 확대했다. 또한 2016년부터 KD파워텍과 폐열발전사업을 통해 연간 6.1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SK, 국제 노동기구 협약 지지

사회(S) 부분에서 강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경우 사회(S)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으면서 강점을 보였다.

SK는 ▲세계인권선언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 ▲국제 노동기구 협약 등의 기준과 법규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며 이를 준수할 것을 선언했다.

또한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구성을 위해 기존 5단계 직위 체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족 돌봄 휴직 제도, 자기 주도 근무제 및 만 5세에서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 구성원 자녀 학자금 지원 제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SK는 협력회사들의 ▲인권과 노동 ▲친환경 및 안전 보건 ▲윤리 경영 등의 평가 항목을 관리하고 있다. 2023년까지 1차 협력 회사 평가 비율을 100%로 목표하고 있다. 또한 자사가 보유한 특허 기술 사용권을 협력회사 및 스타트업 대상으로 무상 제공 중이다. 또한 공동 R&D와 공동 시장 진출을 통해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 중이다.

지난 2019년 SK는 사회 가치 측정 지표를 개발했으며 9093억 원의 사회적 성과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금융기업인 신한지주는 환경(E) 부분에서 S등급을 받으며 강점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그룹의 자체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넘어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과 이와 관련된 감축 목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최초로 기후변화 재무 영향 공개(TCFD) 권고안에 따라 외부 기관과 그룹 포트폴리오에 대한 탄소 배출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채권 및 주식뿐만 아니라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까지 분석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과 상쇄(녹색금융지원)를 통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4조원 규모의 친환경 금융 규모를 2030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신기술 투자와 기업 발굴 및 재생에너지 자기 자본(Equity) 투자 등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2043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38.6% 감소하면서 2050년까지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식품 기업인 CJ제일제당도 환경(E) 부분에서 A+등급을 받으며 강점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바이오 사이클'을 제시했다.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제품인 라이신, 메치오닌, 쓰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시스테인 등을 친환경 발표 공법을 적용해서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수와 폐가스의 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대기 및 토양 환경 문제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난임 휴가 제도 등

사회(S)분야에서 A+ 등급 받으며 강점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자료출처=신한금융투자

 

플랜트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사회(S) 분야에서 A+ 등급을 받으면서 강점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여성 인력의 성장 지원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난임 휴가 제도와 임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퇴직 후 생활을 위해 경력 개발 지원제도도 마련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양한 국제기구의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행동규범 및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통해 '인권존중' 관련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책 및 지침을 공유한다.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발굴, 육성하고  ▲금융 ▲기술 ▲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신규 협력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인 '파트너 포털'에 협력사 파트를 마련하고, 협력사 선정에서는 환경, 윤리 부문도 평가하고 있다. 매년 정기 및 수시 평가를 통해 협력사 리스크를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 자사주 매입·소각 통해 

주주 환원 노력하며 지배구조(G)에서 A+

KB금융은 지배구조(G)에서 A+ 등급을 받으면서 강점을 보였다. KB금융은 총 8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며 사외이사가 안건에 대해 반대 또는 수정 의견을 적극 제시하면서 경영진 견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는 경영진을 배제한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고 회장 추진위원회 또한 회장 등 경영진을 배제하여 구성하고 있다. 

KB금융은 2010년 '그룹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이와 관련된 윤리강령, 임직원 법규준수 행동 기준과 협력회사 윤리 행동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준법 감시 기구를 통해서 불공정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 계열사들의 내부 통제 운영 실태를 이사회에 보고 중이다. KB금융은 임직원 대상으로 내부자 신고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직원 사내 시스템 내 익명 제보 게시판 등을 이용해 다양한 내부자 신고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이 윤리 행동강령을 위반할 경우 '내부통제 규정'에 따라 주의에서 면직까지 차등하여 제재 중이다. 

소수주주권 보호를 위해 매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1분기, 2분기, 3분기 실적 발표 등을 위한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과 은행 지주사 최초로 1000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는 등 주주환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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