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소제거 기업 부미트라(Boomitra)가 29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침입종 관목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탄소제거·저장(BiCRS)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아시스 프로젝트(Oasis Project)'는 부미트라가 사상 최대 규모의 토양 기반 탄소제거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신규 사업이다.

 

BiCRS, 생태계 복원 및 네거티브 배출 동시 실현

보츠와나를 포함한 남아프리카 지역은 초지를 침범하는 관목성 침입종(woody bush encroachment) 확산으로 생물다양성 감소, 화재 위험 증가, 방목지 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존 대응 방식은 소각 또는 화학처리 중심이었으나, 비용과 환경 부담으로 인해 민간 토지 소유자들의 실질적 대응은 미흡한 상황이다.

부미트라는 이러한 침입종을 수확한 뒤 압축·밀봉해 무산소 환경에서 지하에 매립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연소를 거치지 않아 대기 중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별도 인프라 없이도 탄소를 고형물 형태로 100년 이상 격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비용·저인프라형 탄소 제거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부미트라

 

VCM 신뢰성과 기술 확장성 확보…장기 전략 기반 구축

회사 측은 BiCRS가 비용 효율성과 확장 가능성을 모두 갖춘 기술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 고용 창출, 생태계 복원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토양 복원을 넘어 다양한 자연 기반 해결책(Nature-based Solutions)을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단기 감축이 아닌 장기적 탄소 저장 중심의 지속가능한 제거 모델을 지향한다.

1단계로 향후 10년간 약 1만 헥타르의 땅을 복원하고, 이를 통해 CO₂ 20만 톤 이상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보츠와나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100만 헥타르 규모로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미트라는 BiCRS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4개국에서 500만 에이커(약 202만 헥타르) 이상의 토지를 복원했으며, 10만 명 이상의 농민·목축업자와 협력해 누적 1000만 톤의 탄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통해 탄소배출권으로 공급됐다.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기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부미트라는 Puro.Earth의 BiCRS 기준에 따른 예비 인증을 완료했으며, 저장된 바이오매스의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기록하는 회계 시스템과 토양 내 탄소 재방출을 감시하는 MRV(측정·보고·검증) 체계를 구축 중이다. 위성 이미지와 AI 기반 분석기술을 통해 저장소의 위치·안정성을 추적하고, 토양 가스 흐름을 실시간 측정하는 장비도 투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