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 그룹과 토렌트 파워가 마디아 프라데시주에서 총 3250억루피(약 5조원) 규모의 석탄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30일 양사 공시에 따르면 마디아 프라데시 전력관리공사는 토렌트 파워에 1600MW(메가와트) 초임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2200억루피(약 3조5000억원) 규모 계약을, 아다니 그룹 계열사 아다니 파워에는 800MW 규모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1050억루피(약 1조6580억원) 규모 계약을 각각 발주했다.

토렌트 파워는 이번 계약을 자사 석탄발전 부문 최대 투자라고 밝히며 연간 650억루피(약 1조원) 매출을 기대했다. 두 회사 모두 킬로와트시당 5.8루피(약 90원) 수준의 요금으로 마디아 프라데시 전력관리공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ChatGPT 생성 이미지/임팩트온

 

2030년까지 석탄 용량 두 배로…아다니의 이중 전략    

이번 계약은 인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500GW(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설치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2032년 초까지 88GW의 석탄발전 용량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기존 제안보다 63% 늘어난 규모다. 블룸버그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의 급증이 석탄 투자를 재개하도록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다니 파워는 석탄발전 용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다니는 자르칸드주 고다 1.6GW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과 이번 마디아 프라데시 계약을 포함해 우타르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주에 추가 용량을 건설해 2030년까지 석탄발전 용량을 38GW로 거의 두 배 늘릴 예정이다. 

석탄발전이 확대됨에 따라 탄소배출량도 늘어난다. 비하르주에 건설 중인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2400MW 초임계 발전소는 연간 1억5500만톤의 석탄을 소모하며 2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예정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투자 전문 매체 AInvest는 전했다. 

아다니 그룹은 석탄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인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이미 2025년 목표인 25GW를 앞당겨 달성하며 15.8GW를 가동 중이고 15.1GW를 건설 중이다. 구자라트주 카브다에 세계 최대 규모인 30GW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200억달러(약 28조원)를 녹색 수소 사업에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소송·채권 발행 취소…ESG 리스크 재무부담 직격탄

아다니의 석탄발전 확대 전략은 곳곳에서 벽에 부딪히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석탄발전소는 환경 인허가를 위반했다는 의혹으로 국가녹색재판소(National Green Tribunal)에서 소송 중이다. 인도 국가녹색재판소는 환경 문제와 관련된 법적 분쟁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2010년에 설립됐다. 

사회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 반다우라 발전소 인근에서 석탄 운반 트럭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으며, 뇌물 수수 혐의와 인권침해 소송 등의 문제가 프로젝트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AInvest는 이런 환경, 사회 리스크가 재무 리스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다니 그린 에너지의 부채자본비율은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지난해 10월에는 12억달러(1조6723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이 그린워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취소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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