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오스테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1일(현지시각) 에퀴노르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의 600억덴마크크로네(약 9억4000만달러) 규모 증자에 약 10억달러(약 1조391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10% 지분을 유지하고, 이사회 진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불확실성 속 지분 방어와 전략적 포석
에퀴노르는 해상풍력을 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자 참여는 오스테드의 미국 사업 차질로 인한 긴급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업 재편 국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오스테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형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주가가 2021년 고점 대비 85% 이상 급락했다. 유상증자에 기존 주주가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희석된다. 에퀴노르는 이를 피하기 위해 추가 투자에 나서 10% 지분을 지켰고, 동시에 이사회 진출권을 확보했다.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을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양사 간 포트폴리오 통합 가능성도 제기했다.
RBC캐피털마켓은 캐나다 최대 은행인 RBC(Royal Bank of Canada)의 투자은행·자본시장 부문으로, RBC는 1864년 할리팩스에서 설립돼 북미 다섯 번째, 세계 상위권 규모를 자랑하는 은행이자 캐나다 시가총액 1위 은행이다.
RBC, "최근 어려움에도 해상풍력 성장 가능성 확인"
해상풍력 산업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 정치적 리스크가 겹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인허가를 중단했고, 최근에는 6억7900만달러(약 9445억원) 규모의 연방 인프라 지원금도 취소했다.
그럼에도 에퀴노르와 오스테드는 해상풍력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로이터는 RBC캐피털마켓이 이번 결정을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재편과 기업 간 협력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해상풍력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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