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CCS를 위해 내년부터 오래된 폐유정을 시험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포집 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최초로 폐유정을 CCS 개발 시험 장소로 사용하는 것이라 이목이 집중된다.
CCS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 활용하는 탄소 포집(Carbon Capture and Storage)을 일컫는 말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 및 해저로 수송하고 대기 중에 나오지 못하도록 저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탄소를 포집해 다른 물질로 변환하거나 활용하는 CCU(Carbon Capture, Utilization)도 있다. CCS와 CCU를 합쳐 CCUS라 부른다.
탄소 포집은 태양광, 풍력, 수소, 바이오 에너지와 더불어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CUS 기술 없이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IEA에 따르면 CCUS 프로젝트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에너지 기업과 대학의 컨소시엄인 ‘넷제로 라이즈’가 내놓은 계획에 따라 폐유정을 이산화탄소 매장을 위한 시험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CCS 기술은 폐유전 등에 탄소를 매립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 영국에는 수백 개의 유정과 가스정이 있다.
컨소시엄을 주도한 뉴캐슬 대학교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북해 밑에 위치한 저장소가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공간으로 여겨지지만 기존 땅에 위치한 유정을 재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육상에서도 가능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며 “폐유정은 대부분 시멘트로 채워져 있어 새로 시추하는 것보다 비용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 역시 탄소 포집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엑손모빌, 페덱스, SK, 테슬라, 노르웨이 최대 석유회사 에퀴노르 등과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관련 정책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CCUS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1톤씩 제거할 때마다 85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의 CCS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2060년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탄소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 전까지 전 세계 탄소 포집 및 저장량이 연간 7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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