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킹과 셰일가스가 미국 재생에너지 혁신을 가로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인물은 ‘대런 아제모글루(Daron Acemoglu)’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로, 예비 노벨경제학상으로 통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각) 그의 연구를 인용해, "수압파쇄법(프래킹)으로 미국이 역사적인 천연가스 붐을 경험하면서 에너지 자립도가 높아졌지만 재생에너지 혁신에 있어서는 발목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2010년을 넘어가며 본격화된 셰일가스(Shale Gas) 혁명에 힘입어 미국은 2018년 일평균 109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세계 1위 산유국에 이름을 올렸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 등이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가스를 뜻한다. 그런데 셰일가스는 암석층 사이에 미세하게 천연가스 퍼져 있기 때문에 발견 뿐만 아니라 시추 작업도 까다롭게 여겨져 왔다.
그런데 2010년대에 진입하며 셰일층에 존재하는 가스를 시추할 수 있는 공법이 발전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500~1000기압으로 물을 분사해 지층을 파쇄하면서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프래킹이 각광받았다. 3조7000억 배럴의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은 이 프랭킹 공법으로 다량의 천연가스를 시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천연가스 순수입국이었던 미국은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등극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