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노력하면서 내부 탄소가격은 기업이 탄소 배출을 돈으로 환산하는 데 더욱 자주 사용하는 도구가 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지난해 ESG 모범규준에 내부탄소가격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CDP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내부 탄소 가격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예정인 기업이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50개 기업에서 835개로 급증한 것이다. 500대 글로벌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사업 계획에 탄소 회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 탄소 가격은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전력 기업에서다.
사이먼 피스위처 CDP 북미 기업 및 공급망 책임자는 “탄소 가격제는 온실가스를 미터 톤 단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며 “탄소를 금융 언어로 바꿔 의사결정 과정에 탄소 배출을 포함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맥킨지 앤 컴퍼니가 2021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600개 글로벌 기업 중 약 23%는 사내 탄소세를 채택했으며, 22% 기업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가오, 스위스의 노바티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기업은 기후위기의 위험을 이해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내부 탄소 가격을 사용하고, 몇몇은 미래에 도입될 수 있는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탄소 가격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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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ditor
kitty8510@impacto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