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조선, 선박용 탄소 포획 시스템 개발 착수

미쓰비시 조선은 해양 장비, 선박의 배기 가스 및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기술을 개발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50%를 줄일 예정이다/픽사베이
미쓰비시 조선은 해양 장비, 선박의 배기 가스 및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기술을 개발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50%를 줄일 예정이다/픽사베이

 

미쓰비시 중공업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 조선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선박의 탈탄소화를 위해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획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쓰비시 조선은 해양 장비, 선박의 배기 가스 및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기술을 개발해 2021년 중반까지 선박에 적용할 예정이다. 

2018년 4월 국제해양기구(IMO)는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기로 합의했다. 해상 운송은 이산화탄소 배출 주 원인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수소, 암모니아, 베터리 전력 등과 같은 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며 선박 특성 상 시제품 제작과 시험 운용도 쉽지 않다. 해상운송업은 국제 무역 운송 비중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으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산업의 탄소 발자국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탄소 포획 프로젝트(CCO, Carbon Capture on the Ocean)는 해상 위 이산화탄소를 포획하는 최초 시도가 될 것이라고 현지언론 유로액티브가 밝혔다. 에너지 생산 및 산업 시설에 사용되는 육상 발전소용 이산화탄소 포획 설비는 존재하지만 해상 설비는 없기 때문이다.

회사 성명서에 따르면 "R&D와 시험 단계는 약 2년으로 예상되며 기존 육상용 이산화탄소 포획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설계한다"며, "시스템이 개발되면 도호쿠 전력회사의 석탄 운반선에 탑재해 시험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일본 국토해양부(MLIT)의 지원을 받아 해양자원 개발을 위한 기술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올해 초 일본의 탈탄소화 운송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소 포획 시스템은 기술 발전에 따라 배출량을 85%,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포획된 이산화탄소가 연료보다 훨씬 더 무거울 것"이며 "선박을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하기 위해 추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포획된 탄소를 하역하고 처리하는 시스템도 개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는 "포획 기술을 더욱 세부적으로 만들어 전체 공정의 효율을 높이고 선박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것이다. 실제 해양환경에서의 운영, 해양 장치로서의 시스템 사양요건을 확인해 선박과 발전소를 보다 소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획된 이산화탄소는 석유를 정화하기 위한 새로운 이산화탄소 공급원 혹은 합성 연료의 원료로 사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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