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기금은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기업들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픽사베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공적연기금인 뉴욕 연기금이 9일(현지시각) 화석연료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없애기 위해 2025년까지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연기금은 투자 기업들의 화석연료 보유량을 검토하고 가장 리스크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투자를 철회할 예정이다. 나아가 "2040년까지는 연기금의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를 탄소제로 관련 투자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 연기금 회계감사관이자 뉴욕주 감사원장인 토마스 디나폴리(Thomas DiNapoli)는 “주식 매각은 '마지막 수단'이지만 투자 기업들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뉴욕 연기금은 2260억 달러(245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공적연금기금이다. 100만 명 이상의 미국 주 및 지방 공무원과 퇴직자의 연금을 보유·투자하고 있다. 전체 자산 중 120억 달러(13조 392억 원) 이상이 화석연료 관련 투자금이며, 특히 10억 달러 (1조 866억 원)이상을 엑손 모빌에 투자한 엑손 모빌의 40대 주주 중 하나이다. 

화석 연료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던 뉴욕 연기금은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와 관련한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행동계획을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투자 자산을 전체적으로 검토한 후 22개 석탄회사의 연기금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타르샌드(tar sand)를 개발하는 석유∙화석연료 기업을 중심으로 심사를 하고 있다. 현 기준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 지분의 총 금액은 약 9000만 달러(9977억 9400만 원)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9개 오일샌드 기업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 되면 화석연료 기업의 심사가 끝난 후, 운송∙저장 기업도 심사하고 셰일오일과 가스 등에 대한 최소 투자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기후와 관련된 투자 리스크, 기업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의 주식을 매각할 지 등을 중심으로 고려하고 있다.

디나폴리 감사원장은 성명에서 "이미 화력탄광산업의 최소 투자 기준을 마련했으며, 셰일오일 및 가스기업에 대한 최소 투자 기준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투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기금이 새로운 계획을 채택한 주된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배제하고 저탄소 미래에 투자하라'는 외부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파리 협정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뉴욕 연기금은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탄소 순제로로 전환해 녹색경제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미국 최초 연기금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풍력∙태양광 등에 대한 투자를 향후 10년 간 110억 달러(10조 8640억 원)에서 200억 달러(21조 7280억 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에너지 부문 중심으로 투자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뉴욕 연기금은 "기후변화 퇴치를 위한 행동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면, 이사와 경영진들에 대한 반대 투표를 행사해 순배출제로를 위한 행동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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