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간)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Jefferies Financial Group Inc.)의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연합의 삼림벌채법(EUDR)이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EUDR의 잠재적인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은 고무, 팜유, 코코아와 같은 원자재나 쇠고기와 같은 가축 제품을 통합한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유럽연합은 이 규정을 통해 삼림벌채를 10% 중단하고 연간 최소 3200만톤의 CO2배출량을 줄이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콩, 쇠고기, 커피, 팜유 및 기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공급망이 삼림 파괴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실사 선언서’를 제출해야 한다.
실사 선언서에는 판매 기업들의 위성사진 및 생산지 위치 정보(GPS), 인권 및 생산지 주민의 권리 보호 여부 등에 관한 정보 등을 포함해야 한다. 실사 선언서에 들어갈 정보는 2020년 12월 31일분부터 포함되어야 하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EU 27개국 전역에서 판매가 원천 차단된다. 규정 위반 시 EU 역내 매출의 최소 4%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EU 삼림벌채법..이미 커피, 위생제품에 영향미쳐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애널리스트 루크 수삼스(Luke Sussams)의 팀은 일부 기업이 삼림 벌채, 생물 다양성 위험에 대처하는 정책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메모를 통해 전했다.
제프리스가 삼림벌채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기업으로는 DN오토모티브주식회사(DN Automotive Corp.), 한국타이어(Hankook Tire and Technology Co.), 팜유 수지와 대규모 고무 농장을 보유한 말레이시아의 다국적 기업, 쿠알라룸푸르 케퐁 베르하드(Kuala Lumpur Kepong Berhad, KLK), 넥센타이어(Nexen Tire Corp.), 세계 2위 팜유 기업 골든아그리 리소스(Golden-Agri Resources Ltd.), 글로벌 재료 가공 업체 달링 인데스티뉴먼츠(Darling Ingredients),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약 12%를 차지하는 팜유 블렌딩 회사 SD 거스리 베르하드(SD Guthrie Berhad) 등이다.
유럽연합의 삼림벌채법은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커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8월 초 뉴욕거래소에서 12월 계약 대비 9월 인도분 선물이 급증하면서 2022년 1월 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차이가 났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 연합으로 원두를 들여오고자 하는 거래자들이 삼림벌채법에 대한 걱정 없이 뉴욕과 런던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등 일부 국가 EUDR 시행 연기 요청, EU '거부'
또한 지난 7월, 미국의 제지업체들도 EU 삼림벌채법로 인해 기저귀, 생리대 및 기타 위생 제품의 가격이 인상될 것을 경고했다.
시행 시기는 점점 다가오는데 준비는 부족한 일부 기업과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시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EUDR은 12월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중소기업들에게는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제프리스는 "생산국과 업계 이해관계자들의 수많은 강력한 지연과 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EUDR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 SBTN, 파일럿 테스트 종료…기업 위한 자연과학 기반 목표 가이드라인 출시
- 연임 노리는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그린딜 두고 갈등에 골머리
- EU, 산림전용방지법 연기 거부…올해 시행 밀고 나가나?
- 탈탄소에 불안한 정유사들, 석유화학 및 바이오 제품이 희망?
- PRI, 생물다양성 책임투자 이니셔티브 ‘스프링’ 출범…한국타이어도 중점기업 리스트에 올라
- EU, 팜유 기반 바이오연료 재생 가능 불인정...WTO에 제소한 말레이시아 패소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EU 산림전용방지법에 12개월 연기 결정
- 미 증권사 제프리스, 기업들에게 ESG 관련 법률 전문 분야 강화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