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베니, JAPEX, 페르타미나의 공동 BECCS 타당성 조사 협략 체결식 모습./마루베니 홈페이지.

26일(현지시각)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 주식회사와 일본석유탐사주식회사(JAPEX)가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와 협력, 남수마트라에서 바이오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BECCS) 기술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마루베니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탄중에님 레스타리 펄프 앤 페이퍼(Tanjungenim Lestari Pulp and Paper, TEL)가 운영하는 펄프 공장과 인근 유전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BECCS란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한 바이오매스(나무, 농작물 등)를 연소시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매립하는 온실가스 감축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배출된 대기 중의 탄소를 포집한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마이너스 배출이 가능하다. 

 

타당성 확인 후 2030년 경부터 BECCS 운영 시작

연구의 주요 목표는 펄프 공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료 보일러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페르타미나 그룹이 운영하는 북부 리마우 유전의 지층에 주입 및 저장될 예정이다. 연구 협력자들은 2030년까지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ECCS 기술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배출 기술 중 하나로 간주된다. 완전한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에서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유망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시연 단계에서 파일럿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마루베니는 2021년 3월 기후 변화에 대한 장기 비전을 수립했으며, 중기 경영 전략인 'GC2024'에서 녹색 전략을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기본 정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CCS 사업은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보고 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JAPEX 또한 일본과 해외에서 탄소 중립 및 탄소 네거티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원 강국 인도네시아가 올초부터 CCS사업 위해 법령 개정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 1월 31일(현지 시각) 자국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사업 운영자들에게 저장 용량의 최대 30%를 수입 이산화탄소에 할당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저장 탄소에 대한 수수료를 징수하여 자국의 기후목표 달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새 규정에 따라 31일(현지 시각)부터 인도네시아 CCS 사업자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수입산 이산화탄소에 총 저장공간의 최대 30%를 할당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규정은 석유 및 가스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해당하는 업체는 고갈된 석유 및 가스전이나 대수층(Aquifers)을 CCS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대수층은 지하수가 존재하는 지층으로 대수층 상부에는 덮개로 활용할 수 있는 바위가 있어서 가스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약 400기가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인도네시아에 CCS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 유전 및 가스전의 CCS 전환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조사협약(JSA, Joint study agreement)을 체결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2023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시 페르타미나와 CCS 공동연구와 석유개발 및 저탄소 사업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진행된 세부 논의가 이번 JSA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 JSA의 목적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서쪽 해상에 있는 복수의 유전과 가스전에 CCS 사업을 적용할 수 있는지 조사하는 데 있다. 우리 정부는 JSA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생산 종료된 유전,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재활용하는 CCS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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