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에너지, 전력망에 투자 집중
시가 총액 역대 최고 수준 도달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가 재무 성과에 기반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전력망 확장과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가총액 역대 최고 수준인 900억유로에 근접
23일(현지 시각) 이베르드롤라는 지난 12개월간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123억유로(약 18조3600억원)의 기록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0% 증가한 54억7000만유로(약 8조16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3% 증가한 132억7000만유로(약 19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투자 증가 ▲재생 에너지 발전 ▲자산 매각을 꼽았다. 이베르드롤라의 재생 에너지 생산은 올해 9개월 동안 6만3300기가와트시(GWh)로 7%가 증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베르드롤라의 회장 이그나시오 갈란(Ignacio Galan)은 애널리스트들에게 멕시코 자산 매각을 제외한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이 지난 3월 정한 2025년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며, "예상보다 1년 앞서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영국과 미국에서의 성과가 실적 향상의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에서의 EBITDA는 각각 25%, 15% 상승했다. 유동성은 221억유로(약 33조원)에 달해 향후 20개월간의 자금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 배당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주당 0.23유로(약 343원)의 중간 배당을 통해 이익 증가에 맞춘 보상을 제공한다. 시가총액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900억유로(약 134조원)에 근접했다.
갈란 회장은 "지난 20년간의 흐름대로 투자 확대, 실적 향상, 배당 증대를 이룩하고 견고한 재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망과 해상 풍력 발전에 투자 집중
유럽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이베르드롤라는 최근 수십억 유로를 전력망 확장과 업그레이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베르드롤라는 최근 해상 풍력 발전에 우선 순위를 두는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에서는 영국 자회사인 스코티시 파워가 1000메가와트(MW) 규모의 '이스트 앵글리아2'와 '이스트 앵글리아3' 해상풍력 발전 사업 계약을, 미국에서는 미국 자회사인 아방그리드가 800MW 규모의 '뉴잉글랜드윈드1' 계약을 수주했다.
이베르드롤라는 이번 달 11일에도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스코티시 파워에 대한 투자 계획을 240억 파운드(약 42조5208억원)로 기존 계획의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중 약 3분의 2를 송배전망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급망도 탄탄하다. 이베르드롤라는 2026년까지 전력망과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필요한 공급품과 장비의 9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경우 2026년까지 필요한 공급품의 100%를 확보했고, 전력망의 경우 95%를 확보했다.
이베르드롤라는 핵심 사업인 재생 에너지와 전력망 운영 외에도 데이터 센터와 같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통해 추가 성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갈란 회장은 이베르드롤라가 소수 지분을 보유하게 될 데이터 센터 합작 투자가 이미 협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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