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정권 성장주로 지목된 전력망
- 전력 수요 급증…수혜자는 글로벌 전력망 기업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로 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전력망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각) 자산운용사들이 트럼프의 반(反)ESG 정책 기조에도 전력망 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으나, 전력망 산업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측한다./Chatgpt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으나, 전력망 산업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측한다./Chatgpt 이미지

 

다음 정권 성장주로 지목된 전력망

캐나다의 TD증권은 대선 다음날 "전력망과 관련 설비가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최적의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1월 5일 대선 이후 전력망 장비 관련 주가지수는 6% 이상 상승한 반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는 10% 하락했다.

뉴욕 헤지펀드 일렉트론 캐피털 파트너스의 란 저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전력 수요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며 "장기적으로 무탄소 에너지와 연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력 관리 회사인 이튼과 산업자동화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 아메텍 등 전력망 장비 기업들의 주가는 대선 이후 6% 이상 상승했다. 에머슨 일렉트릭은 7% 이상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아시아와 유럽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의 히타치는 같은 기간 8% 넘게 올랐다. 

전력망 관련 기업들은 대선 이전에도 전력망과 관련된 나스닥 OMX 클린엣지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지수가 작년 20%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제조업 부활이 전력망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수요 급증…수혜자는 글로벌 전력망 기업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법안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미집행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친화석연료 정책 기조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전력 수요로 인해 전력망 산업 전망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우드맥킨지는 향후 5년간 미국의 에너지 소비가 일부 지역에서 15%까지 증가하는 등 수십 년 만의 최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수요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다. 미국의 모건스탠리는 대선 다음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증하는 재생에너지 수요가 아직 시장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산업도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애버딘(Abrdn)의 제리 고 투자 디렉터는 "미국 내 생산만으로는 부족해 향후 2~3년간 글로벌 장비 업체들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장비 기업들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는 영국과 미국에서 순이익은 50% 증가한 54억7000만유로(약 8조16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3% 증가한 132억7000만유로(약 19조8000억원)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전선 기업인 프랑스의 넥상스와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도 트럼프 리스크와 관계없이 산업은 건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의 CATL은 미국 시장 진출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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