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EO 사임과 부진한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는 리튬-황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며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페덱스(FedEx), 하니웰(Honeywell), 월브리지 그룹(Walbridge Group)과 함께 리튬-황 배터리 기술로 유명한 스타트업 '라이튼(Lyten)'에 투자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또 다른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 제타 에너지(Zeta Energy)와 새로운 협력을 발표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스텔란티스는 제타 에너지와 함께 리튬-황 배터리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30년 이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혁신적인 충전 속도와 비용 절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타 에너지는 리튬-황 배터리가 현재의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킬로와트시(kWh)당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배터리보다 최대 50% 빠른 충전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모델 확장 및 2038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황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주요 구성 요소인 코발트, 망간, 흑연, 니켈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된다. 이 기술은 다양한 산업의 부산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황을 활용해 비용 절감은 물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텔란티스, 라이튼, 제타 에너지, 스타플러스 에너지에 분산 투자
스텔란티스는 이번 주 초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75억4000만 달러(약 10조8176억원)에 달하는 대출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는 삼성SDI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를 통해 진행 중인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 중인 두 개의 공장은 각각 연간 33GWh 및 34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며, 두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총 67GWh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리튬-황 배터리 시장에서 또 다른 주목받는 기업은 스타트업 라이튼(Lyten)이다. 이 회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시스템과 호환되는 배터리 설계 기술로, 기존 배터리 대비 최대 40%의 무게 절감 및 인산철리튬 배터리 대비 60%의 무게 절감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및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10월에는 네바다주 리노에 10GW 리튬-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4344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와 제타 에너지의 협력, 그리고 라이튼의 기술 개발은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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