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기가스 조작, 투자자 수천 명에 상당한 피해
- 반복되는 디젤게이트, 스텔란티스 납품업체 커민스도 20억달러 벌금

완성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가 배기가스 조작 혐의, 이른바 디젤게이트로 또다시 스캔들에 휘말렸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가 네덜란드 비영리 재단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투자자 회복재단(Fiat Chrysler Investors Recovery Stichting, 이하 재단)이 스텔란티스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재단은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의 주식을 매수 또는 보유한 투자자들로 구성됐다. 스텔란티스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뒀으며, 2021년 FCA와 프랑스의 완성차 제조업체 PSA가 합병하여 설립됐다.

이미지=스텔란티스 홈페이지
이미지=스텔란티스 홈페이지

 

배기가스 조작, 투자자 수천 명에 상당한 피해

재단은 스텔란티스의 전신인 FCA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배기가스를 은폐하기 위한 불법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차량에 설치했으며,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변호를 맡은 미국의 주주 및 소비자 권리 전문 로펌인 스캇앤스캇(Scott+Scott)은 성명에서 “(회사의 이런 행동이) 결과적으로 FCA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스캇앤스캇은 소장이 2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 지방법원에 제출됐으며, 스텔란티스에는 그 전날인 27일(현지시각) 통보됐다고 전했다. 로펌은 2014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식을 매입하거나 보유한 투자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단의 회장인 플립 슈로이어(Flip Schreurs)는 성명에서 "이 배기가스 스캔들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수년간 숨겼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받았다”며 “이 집단 소송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책임을 지게 만든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라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이에 “이 소송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강력하게 변론할 것”이라는 반대 성명으로 맞붙었다.

 

반복되는 디젤게이트, 스텔란티스 납품업체 커민스도 20억달러 벌금

배기가스 조작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계열사 FCA는 2022년에도 디젤 배기가스 조작으로 미국에서 3억달러(약 4004억원)에 가까운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10만 대가 넘는 미국산 2014~2016년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램 1500 디젤 차량의 디젤 배기가스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는 미국 법무부가 진행했으며, 9610만달러(약 1282억원)의 과징금과 2억360만달러(약 2717억원)가 몰수됐다.

올해 1월에는 스텔란티스에 엔진을 납품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가 역시 배기가스 조작으로 20억달러(약 2조6694억원)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커민스가 청정대기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으로 6억7500만달러(약 9009억원)의 민사 벌금과 위반 사항을 시정하기 위해 3억2500만달러(약 4337억원) 이상을 지출하게 됐다. 커민스의 디젤 엔진이 부착된 스텔란티스의 차량 약 60만 대에 대한 리콜 조치도 판결에 포함됐다. 

배기가스로 인한 소송은 스텔란티스가 아닌 주요 제조업체들에게서도 확인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15년 ‘폭스바겐 사태’ 이후 차량의 배기가스 조작이 악화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도 배기가스 규정위반으로 지난달 2000억원 대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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