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육상 풍력 발전소 건설 규제를 완화하는 초안을 승인했다. /폴란드 기후부
폴란드 정부가 육상 풍력 발전소 건설 규제를 완화하는 초안을 승인했다. /폴란드 기후부

폴란드 정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육상 풍력 발전소 건설 규제를 완화하는 초안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및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규제 완화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향후 10년 내 폐쇄될 석탄 화력 발전소의 대안 확대를 위한 조치다.

폴란드는 지난 9월, 2030년까지 전력의 56%를 재생에너지로 채울 것이라 발표한 바 있다.

폴리나 헤니히 클로스카(Paulina Hennig-Kloska) 기후부 장관은 “이번 법안으로 풍력 발전소 건설 가능 지역이 26% 늘어난다. 이는 폴란드 기업에게 더 저렴한 전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규정은 풍력 발전소의 위치에 대한 부분을 개정했다. 주거용 건물과 풍력 터빈 간 최소 거리를 700m에서 500m로 축소했으나, 국립공원 및 자연보호구역 주변 풍력발전소 건설을 금지하는 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폴란드를 8년간 집권한 법과정의당(Pis)은 대부분의 집권 기간 동안 육상 풍력 개발을 제한해왔다. 폴란드는 유럽의 주요 석탄 생산국으로, 석탄 산업이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급격한 축소 시 실업률 증가와 경제적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폴란드 전력의 약 30%가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되었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 법안으로 인해 2030년까지 해상 풍력 터빈의 용량이 두 배인 약 10기가와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폴란드 풍력 에너지 협회는 이번 규제 완화로 2040년까지 약 41기가와트의 육상 풍력 발전 설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폴란드는 풍력발전으로 약 11기가와트를 생산하고 있다.

 

 폴란드, 재생에너지 전기료가 사상 최저를 기록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폴란드의 전기료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폴란드 기후부 X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폴란드의 전기료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폴란드 기후부 X

한편, 폴란드의 전기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폴란드 전력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씨로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정점을 찍으면서 메가와트시당 -429 즈워티(약 -16만3118원)를 기록했다. 폴란드는 2023년 6월에 처음으로 전기 요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가정용 및 상업용 태양광 패널 붐 설치 용량이 약 22기가와트 증가한 결과다. 

공급 과잉 방지를 위해 폴란드 전력망공사(Polskie Sieci Electroenergytyczne SA)는 22일, 2기가와트 이상의 태양광 및 풍력 설비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024년에는 이러한 중단이 여름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다.

또 다른 전력망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는 폴란드 국가 전력 생산량의 25%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의 21%에서 증가한 수치다.

폴란드 정부는 전력 송전망의 유연성 강화를 위해 가정용 전력 저장장치 구매 시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활용하면 잉여 전력을 저장해 비수기에도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