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전력 공급사 옥토퍼스에너지가 자회사 크라켄테크놀로지스를 분사해 독립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로이터 등 주요 미디어가 보도했다.

이미지=옥토퍼스에너지 웹페이지
이미지=옥토퍼스에너지 웹페이지

 

옥토퍼스, 크라켄 분사 착수...지분 20% 외부 투자자 매각

옥토퍼스에너지는 크라켄 분사를 위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로부터 주관사 제안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대상인 크라켄은 유틸리티 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제공하는 기술 자회사로, 에너지 요금 청구, 고객 관리, 요금제 설계, 전기차·배터리 연동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본래 옥토퍼스의 내부 운영 시스템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클라우드 기반 독립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EDF, E.ON 등 주요 경쟁 에너지 기업에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내 첫 대형 고객으로 내셔널그리드 미국법인과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확장도 본격화했다.

크라켄 지분의 최대 20%는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될 예정이다. 옥토퍼스에너지 주주들이 크라켄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게 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기존 주주로는 제너레이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캐나다연금계획투자위원회(CPPIB), 갈바나이즈 클라이밋 솔루션즈, 라이트록 등이 있다.

분사는 12개월 이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짜 회사 크라켄 분사 시, 전체 기업 가치 28조원 추정

크라켄은 현재 약 7000만 개의 고객 계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1억 계정 확보를 목표로 한다.

FT는 크라켄이 옥토퍼스에너지의 기술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크라켄의 기업가치는 분사 시 최대 100억파운드(약 19조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경우 그룹 전체 기업가치는 150억파운드(약 28조원)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옥토퍼스는 2024년 5월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약 90억달러(약 12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크라켄의 고속 성장과 독립성 강화에 따라 이번 분사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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