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채권시장도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각) 글로벌 채권 발행사들이 활동을 축소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올해 상반기의 채권시장의 현황을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데이터 및 인프라 제공업체인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사회적 채권,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의 발행은 전년 6개월 동기 대비 23% 감소한 4280억달러(약 564조원)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채권 시장이 4조7000억달러(약 6203조원)으로 13% 감소한 데 비해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2022년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발행의 전망치를 1조6000억달러(약 2111조원)에서 1조1000억달러(약 1451조원)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지속가능성 연계 채권 1000억달러(약 132조원)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총액 17억달러(약 2조2439억 원)에 비해 상당히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거시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되어 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사회적 채권으로 60%나 감소한 550억달러(약 72조원)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가들은 "EU의 COVID-19 구제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프랑스 정부 기관이 채권 발행을 줄이면서 정부 기관의 발행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금이 재생에너지 등 특정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녹색채권 발행은 상반기에 6.3% 감소한 2268억달러(약 299조 원)에 그쳐,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속가능채권 시장은 26% 감소한 744억달러(약 98조 원)를 기록했다. 지속가능채권의 발행은 유럽 발행사가 52%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태평양이 24%, 미국이 19% 순이었다.
리피니티브(Refinitiv)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HSBC, JP모건이 인수 상위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주요 채권 관리회사인 핌코(PIMCO)의 지속가능 투자 담당자인 스콧 매더(Scott Mather)는 "시장에서는 ESG 라벨과 지속가능성 관련 채권 발행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 하반기에는 채권 발행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