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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리피니티브가 글로벌 ESG 채권이 감소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채권 발행이 강세를보인다고 전했다./리피니티브

글로벌 금융시장조사 기업 리피니티브(Refinitiv)는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주제와 관련된 채권 발행이 1420억달러(약 176조원)로, 2021년 기록인 1440억달러(약 179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의 총 발행량이 30% 이상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 7월,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채권 발행사들이 활동을 축소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금리 상승으로 시장 분위기가 악화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ESG 채권 발행으로 2023년에도 거래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의 2022년 ESG 발행이 아시아의 에너지 그리드를 녹색화하는 막대한 작업과 ESG 채권 최고 발행국인 중국의 낮은 위안화 금리에 의해 공급 측면에서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의 지속가능한 아태 자본시장 책임자인 아툴 자바르(Atul Jhavar)는 "위안화와 같은 통화에서 ESG 라벨이 붙은 채권 발행이 많이 보였다"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은 202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ESG 채권의 59.3%를 발행했으며 총 발행 금액은 총 840억달러(약 104조원)로 2021년 800억달러(약 99조원)에서 약 6% 증가했다. 발행자 수는 279개에서 281개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해 20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ESG 연계 채권을 발행해 2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의 ESG 채권 발행은 거의 80억달러(약 10조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프랑스 BNP 파리바자산운용(BNP Paribas Asset Management)의 수석 ESG 애널리스트 시엔 셩 어우 용(Xuan Sheng Ou Yong)은 “보험사, 국부펀드, 연기금과 같은 현지 구매자들이 수요를 제공했다”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전했다. 그는 "아시아의 국내 자본시장은 수년에 걸쳐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상당히 심화되었다. 따라서 현지 부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ESG 채권 수요는 지속되겠지만 어려움도 있을 것"

아시아는 작년에 총 3400억달러(약 422조원)의 자금 조달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그린워싱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져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203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용량을 거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공약과 같은 지속가능성 목표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시중은행인 메이뱅크 시큐리티(Maybank Securities) 소속 애널리스트 틸란 위크라마싱하(Thilan Wickramasinghe)는 "공급 체인을 탈탄소화하려면 석탄을 대체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 이러한 수요는 아시아로의 지속 가능성 투자 흐름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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