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그린 워싱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린 펀드’를 규제하기 위해 강화된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픽사베이
중국이 그린 워싱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린 펀드’를 규제하기 위해 강화된 규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픽사베이

중국이 그린 워싱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환경친화적인 펀드, 이른바 ‘그린 펀드’ 규정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ESG 펀드 데이터를 집계하는 모닝스타(Morningstar)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유럽 시장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기후기금 시장이 됐다. 9월 말 기준, 중국 그린펀드의 자산은 340억 달러(43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의 그린 펀드는 2018년에 발효된 광범위한 투자 가이드라인 내에서만 운용되며 라벨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자금 규제 기관인 중국증권투자기금업협회(이하 AMAC)는 뮤추얼 펀드 또는 상장지수펀드가 정의된 녹색 투자 범주에 자산의 최소 60%를 보유해야 녹색 카테고리로 판매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규정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상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면 자산운용사들이 스스로 녹색 투자의 범위를 결정하는 재량권이 있는 중국 펀드 산업의 급성장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중국에 있는 160개의 지속 가능한 상품 중 일부 또는 대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규정 변화는 과장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지속가능성 주장을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펀드를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AMAC의 새로운 규정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최종 승인 대상이 될 것이라고 중국의 소식통은 전했다.

AMAC와 CSRC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의 기후기금 자산은 2020년과 2021년에 급증해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모닝스타
중국의 기후기금 자산은 2020년과 2021년에 급증해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모닝스타

 

중국이 그린워싱 규제를 강화한 이유

중국의 이런 변화는 유럽연합(EU), 미국, 영국의 규제 당국이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에 기초한 자금 수요 급증으로 현금화하는 자산운용사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진핑(Xi Jinping) 주석이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함에 따라 기후 변화는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게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른 중국의 기후기금 자산은 2020년과 2021년에 급증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43개의 기후 테마 펀드가 중국에서 출시되었는데 이는 2020년 말에 비해 총 상품 수가 30% 증가한 것이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과 같은 글로벌 자산 관리사 역시 중국에 진출해 있다.

AMAC의 규칙 초안은 2021년판 중국 녹색채권 카탈로그에서 차용해 녹색 자산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이 카탈로그는 2015년 버전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중국인민은행(PBOC), 국가발전개혁위원회(National Development and Reform Commission),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가 참여한 것이다. 이 가이드는 현재 채무 자금 조달에만 적용되고 있다.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면 에너지 절약이나 지속 가능한 인프라 프로젝트와 같이 카탈로그에 기재된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녹색 투자로 간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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